글로벌 쇼핑 핫플레이스 '웨스트필드 런던'

유럽에서 가장 뜨는 쇼핑센터라면 바로 이곳 '웨스트필드 런던(Westfield London)'을 빼놓을 수 없다. 축구장 약 30개를 합쳐놓은 15만㎡로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오픈한 지 1년 반도 채 안된 신상 쇼핑몰로 런던 시내 중심가에서 차로 5분 거리, 지하철 셰퍼즈 부시역에서 내리면 바로 찾을 수 있다. 5년간 17억파운드를 들여 완공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최대 규모'보다는 세계적인 미술관에 온 듯 세련된 '건축 디자인'. 마치 스페인 구겐하임미술관과 중국 CCTV 사옥을 섞어 놓은 듯 물결 치는 듯한 유리 지붕과 나선형의 절제된 공간 구조는 직선미와 곡선미를 유려하게 결합시켰다. 디자인을 맡은 미니멀리즘 건축가 마이클 가벨리니는 미 맨해튼 록펠러 센터의 전망대인 '탑 오브 더 락' 설계로 각종 건축상을 휩쓰는 등 유명세를 떨쳤다. 매장 전면은 일반 패션거리 매장 두 배 규모인 8m 높이의 유리를 사용해 일종의 '플래그십 스토어(대형 단독매장)' 같은 역할을 한다.


조금 색달랐던 것은 '데븐햄스' '하우스오브프레이저' 같은 중가형 백화점과 '막스앤스펜서' '웨이트로즈' 같은 대형 수퍼마켓이 최대 규모로 4각 편대를 이룬 점. '데븐햄스'는 싸고 좋은 물건을 사는 '실속파'를 겨냥했으며 '하우스오브프레이저'는 '해러즈'나 '하비 니콜스'같은 최고급 패션 전문 백화점은 아니지만 '줄리앙 맥도날드' '매튜 윌리암스' 등 영국 유명 디자이너와 합작한 전용 라인을 내놓아 호평받고 있었다.

영국 런던의 최고 쇼핑 거리인 옥스퍼트스트리트와 본드스트리트를 한곳에 모은 듯 루이비통, 디올에서 톱숍, 자라 등을 총망라한다. 우리로 치면 명동과 청담동을 결합시켜 놓은 듯한 콘셉트. 무엇보다 흔한 '쇼핑몰'이라기 보다는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차별화한 점이 눈에 띈다. 300여개에 달하는 패션 매장뿐만 아니라 50여개의 레스토랑과 카페, 극장, 스파(spa), 체육시설, 도서관시설까지 갖췄다.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도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센터'가 쇼핑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장 조사에 나선 롯데백화점 오용석 과장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패션뿐만 아니라 문화 공간과 먹을거리, 놀거리, 볼거리의 비율을 대폭 늘린 '라이프스타일센터'가 유행"이라며 "2011년 오픈 예정인 롯데백화점의 대구 동구 봉무 라이프스타일센터를 시작으로 국내에도 라이프스타일쇼핑센터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