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마트 등에 특화된 카드 속속 선보여… 고객이 혜택 결정하기도

누구든 백화점에 갈 때는 으레 신용카드부터 챙긴다. 백화점에서 쓰면 각종 혜택을 주는 카드가 많아서다. 반면 대형 마트나 동네 수퍼마켓에 장 보러 갈 때는 카드보다 현금을 쓰는 경우도 많다. 백화점보다 큰돈을 쓰는 것도 아니고, 카드 써서 혜택도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달 지나보면 백화점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쓰게 되는 곳이 마트나 수퍼다. 최근엔 대형 마트와 할인점, 수퍼마켓 등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카드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각각의 혜택을 잘 따져보면 장 보러 가서도 다양한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점점 세분화되는 유통 매장 제휴 할인카드

지금까지는 대형 할인점에 특화된 카드가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엔 보다 대상이 세분화되어 특정 수퍼마켓이나 마트 등과 제휴한 카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달 초 롯데카드에서 내놓은 '롯데슈퍼플러스카드'는 온라인을 포함한 롯데슈퍼마켓 전 매장에서 최대 10%를 할인해 주는 카드다. 2만원 이상 결제시, 직전 달 카드 사용금액이 20만~40만원이면 결제금액의 5%를 최대 1만원까지, 40만원 이상이면 결제금액의 10%를 최대 2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오는 5월까지는 카드 신규 출시를 기념해 전월 사용 실적에 관계없이 10% 할인율을 적용해 준다. 롯데슈퍼 외에 대중교통·외식업체·이동통신·인터넷 쇼핑몰에서 2만원 이상 결제하면 전달 사용금액에 따라 롯데포인트를 최대 10%까지 쌓아준다.

비씨카드의 'NH농협BC 디 옴니 하나로RF카드'는 농협하나로클럽, 하나로마트, 경제사업장 등 농협판매장에서 사용할 경우 사용금액의 5%를 할인해 주고, 하나로포인트를 0.2% 쌓아준다. 단, 직전 달 사용금액이 20만원 이상이어야 하고 할인 혜택은 월 2회까지 회당 최고 5000원까지만 주어진다.

대형 할인점과 연계된 카드들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자.

외환카드의 '외환 홈플러스카드'는 홈플러스에 혜택이 집중되어 있다. 홈플러스에서 5만원 이상을 사용하면 직전 달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사용금액의 7%를 할인해 준다. 또 문화센터에 등록하면 10%를 깎아주고, 항상 2~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그렇다고 다른 곳에서는 혜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주요 놀이공원 할인·무료 입장, 워커힐·동화면세점 10% 할인 등의 서비스도 있다.

현대카드는 '홈플러스-현대카드M', '하이마트-현대카드M' 등 특정 유통 업체와 연계한 카드를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현대카드M은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홈플러스에서 최대 7% 할인과 상시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이 있고, 하이마트-현대카드M은 전국 하이마트 매장에서 결제금액 5% 할인과 M포인트 적립, 상시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고객이 혜택을 결정하는 맞춤형 마트 카드

최근 카드업계에선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혜택을 직접 고르는 '맞춤형 카드'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카드의 경우 보통 몇 개의 카테고리(범주)를 정해 놓고 그중에서 고객이 자신에게 유리한 분야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때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업체를 선택하면 혜택을 집중시킬 수 있다.

신한카드에서 출시한 '신한하이포인트 나노카드'는 온라인쇼핑몰, 학원, 병원·약국, 이동통신, 대형 할인점 등 5개 업종 중에서 1개 업종을 선택하면, 해당 업종의 모든 가맹점에서 최고 5%의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는다. 또 50개 지정 가맹점 중에서 나머지 4개 업종에 속한 3곳의 가맹점을 지정해 역시 최고 5%의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현대백화점, CJ오쇼핑, CJ몰 등은 자동으로 할인 혜택 가맹점에 포함되고, 대형 할인점을 선택업종으로 지정하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추가된다.

포인트는 매월 최대 5만원까지 적립되고, 적립한 포인트는 롯데·현대백화점 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또 아웃백스테이크, 피자헛, 도미노피자, 세븐스프링스 같은 외식업체에서는 결제금액의 20%까지 포인트로 값을 치를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 S-Oil 같은 주유소에서는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KB카드에서 내놓은 'KB스타맥스카드'도 고객이 자신에게 맞는 혜택을 직접 선택하는 방식의 카드다. 이 카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업종을 자동차·쇼핑·엔터테인먼트·생활편의·자기관리·여행 레저 서비스 등 6개로 분류해 놓고 있다. 서비스를 여러 개 신청하면 연회비가 늘어난다. 마트에 특화해 사용할 경우엔 6개 업종 중 쇼핑 서비스를 선택하면 전국 모든 백화점, 대형 할인점, 수퍼마켓, 편의점, 5대 홈쇼핑, 3대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최고 7%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