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군복은 단순히 군인이라는 신분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장병들의 사기와 국방력 증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세계 각국들이 저마다 전투복에 최첨단 기술을 입히고 있는 이유입니다.
임은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 자>

기온에 따라 체온이 조절되고 지형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색상이 변하는 전투복.

앞으로 수년 안에 우리 장병들이 입게 될 최첨단 군복의 모습입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의 국방섬유는 내구성에만 중점을 두고 개발된 탓에 너무 무거워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겨울철 군인들이 두꺼운 야전상의 안에 입는 방한내피, 이른바 깔깔이는 비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습기를 조절하는 기능조차 없었습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1990년대 말부터 디지털 위장 무늬가 들어간 전투복이나 위성위치 확인시스템 등을 갖춘 첨단 군복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런 추세를 따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현실.

원가문제 등을 이유로 원단을 중국과 인도 등에서 싼 값에 들여와 국내에서 염색, 가공만을 해온데다 군 납품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 첨단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들도 진출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년부터 군 장병들의 전투복 원단 전량이 '국산화'되고 국내 민간기업들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국방섬유 개발이 본격화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첨단 기술을 보유한 국내 업체들에 희소식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승진/한국섬유산업연합회 상무] "민간에서 개발된 기능성 섬유 제품들이 접목이 된다면 군대의 전투력 향상은 물론이고 섬유업계에 안정된 수요를 바탕으로 더 나은 제품들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업체들 가운데는 효성과 삼일염직,원영T&B 등이 적외선 카메라에 잡히지 않아야간 위장이 가능한 군사용 스텔스 섬유를 개발해 놓은 상태입니다.

기능성 방한복의 경우 현재 코오롱에서 개발된 발열 스마트 섬유를 국방부에서 테스트 중이며 미국의 고어텍스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박윤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 "기능성 섬유가 군수 분야,병사용 피복이나 장구류 등에 적용이 되면 굉장히 시너지 효과가 클것으로 기대됩니다"

나노소재를 개발하는 이 업체도 일반 바이러스 등의 크기보다 작은 나노파이버를 이용한 바람이 통하면서도 가벼운 섬유를 개발해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균/(주)에프티이앤이 CFO/IR총괄/상무] "첨단소재인 나노섬유는 기존에 방수 기능을 가진 의류들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땀이 배출되지 않는다는 점과 무겁다는 점이 해결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국방섬유가 보급될 경우 장병들의 사기 진작 뿐 아니라 국방력 증가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장병들에게 편하고 실용성있는 제품들을 공급해 사기를 높일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지원하겠습니다"

가벼우면서도 방수기능을 갖춘 전투용 천막, 땀을 빨리 흡수하고 빨리 마르는 군화, 세련된 디자인이 첨가된 전투복 등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기술개발이 박차를 가하면서 세계 국방 섬유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앤 임은경입니다. ekl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