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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폭락했던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HTS(온라인 주식거래 시스템)로 집이나 직장에서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개미 투자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최근 한 인터넷 조사업체는 하루 평균 약 80만명이 HTS를 통해 주식 거래를 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개미 투자자는 HTS를 통해 단타(短打) 주식매매 위주의 전업 투자자로 나섰다는 이야기도 주위에서 심심찮게 들립니다.
지난해 국내 증시 상승률은 50%에 육박했습니다. 그렇다면 HTS로 주식 거래를 한 개미 투자자는 얼마의 수익률을 올렸을까요? 대신증권의 한 고위 임원은 최근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이 임원은 "HTS 고객들의 지난해 연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0%에 가까웠다"고 말했습니다. 대박을 올린 HTS 고객도 없지 않았지만, 손해를 본 고객이 훨씬 많았다는 것입니다. '수익률 0%'는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HTS 고객들의 수익률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임원은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투자할 때의 위험성을 지적했습니다. 개미 투자자들은 주식을 빈번하게 사고팔았지만 정작 '큰돈'이 되는 종목은 잘 고르지 못했다는 분석이죠. 정보도 부족하고 종목 분석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을 사고팔기만 하면 수익을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 인내심 부족도 이유로 꼽힙니다. 우량 주식을 사서 장기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을 사고 난 뒤 수익이 몇 %만 나면 견디지 못하고 팔아버리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가끔 "누가 어떤 주식을 사서 대박을 터뜨렸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개미가 시장을 이겨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아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