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줄어든 대출사업 취급고 확대 `시동`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도 영향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잇따라 인하되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등 대출사업 취급고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중 폐지 또는 인하되는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와는 다르게 취급수수료를 계속 받을 수 있는 카드론에 연초 마케팅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1월 한달간 최대 연 4%인 카드론 취급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있다. 또 3개월 동안 이자만 납부한 뒤 원리금을 상환하는 카드론 `스피드론 플러스`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이자율을 30% 할인해 준다.

국민은행 소속 KB카드는 카드론 서비스의 일종인 `이지론`의 취급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오는 3월까지 시행한다.

카드사중 신용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현대카드는 5일이내 상환하면 현금서비스 이자를 전액 면제해 주는 행사를 올해도 진행하고 있다. 또 밤 12시~새벽 2시 사이에 현금지급기에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면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하나카드는 올들어 현금서비스 취급 수수료를 전면 폐지해 카드사중 현금서비스 금리 인하폭이 가장 크다고 회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주 사업분야인 신용판매 대신 대출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금융위기로 대출사업 취급고가 크게 줄어든데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신용판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A 카드사 임원은 "전략적으로 신판사업에 집중해 왔으나 가맹점 수수료가 계속 인하돼 현금 서비스 등 대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위기 직후 27조원에 이르던 전업카드사들의 대출서비스 취급고는 지난해 3분기 24조원까지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전략적으로 줄였던 대출분야 취급고를 다시 늘리고 있다"며 "더구나 최근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잇따라 인하되자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