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까지 증시 옆걸음칠 듯
기업 4분기실적 주시를

소비자신뢰지수가 7개월 연속 상승하고 경기선행지수도 9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국내 경기지표가 회복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두 달 동안은 다우존스지수와 상하이 지수가 각각 5%와 12%씩 오르는 등 해외 주식시장의 흐름도 양호하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오히려 5%나 하락했다. 우선 한국의 경기 회복시기가 선진국보다 일러 경기 회복 재료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데다 내년도 투자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지금은 올해 경기 회복과정에서 효자 노릇을 했던 3저 환경(저금리, 저유가, 원화 약세)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또한 시기의 문제일 뿐이지 출구전략 시행은 기정사실화되어 있으며, 선진국의 경기 회복 속도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시장은 내년 1분기까지는 옆걸음치는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 회복의 공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과정이다. 현재 시장의 부담 요인인 3저 환경의 이탈, 그리고 출구전략 논란 등은 경제사이클상 불황에서 회복으로 가는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금부터는 시장이 정부의 역할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가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경기가 보다 분명한 회복세를 나타낼지, 그리고 원화 절상 기간이었던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 또 소비 회복 속도가 점차 가속화될지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에 들어갈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이러한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내년에 실적 개선 폭이 클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대표종목으로 대한항공, 신세계, 포스코, 한미약품을 들 수 있다.

대한항공은 대표적인 원화절상 수혜주인 데다 내년이면 신종플루 악재도 해소될 가능성이 크고 현재 한·중 비자 면제도 추진되고 있어 영업 여건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최근 중산층의 소비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아울러 할인점 이마트의 성장, 백화점 신규점포 개설의 효과, 삼성생명 상장 추진에 따른 자산가치 부각 가능성 등이 매력 포인트이다.

포스코는 경기불황에 따라 올해 전체적으로는 영업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나, 4분기부터 원료가격 하락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특히 2010년에는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한미약품은 올해에는 막대한 R&D 비용이 부담요인이었으나, 2010년에는 올해 출시한 신제품의 국내 본격 판매 및 유럽 및 호주 지역으로의 비만치료제 신규 수출 개시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큰 폭 개선될 전망이라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