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업무 사외·사내활동은 기타소득… 내년 5월에 신고를

Q 금융회사 입사 7년차 직원입니다. 해외에서 공부한 리스크(위험) 관리 분야에서 전문 지식을 쌓아서 사내·외 강사와 각종 기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급여 외의 소득이 적지 않은데 연말정산을 앞두고 연말정산 대상 소득에 이를 포함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A 회사에서 받는 연봉 외에 왕성한 대내·외 활동을 통해 과외소득을 올리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세법에서는 소득의 종류를 크게 3가지로 구분합니다. 회사와의 고용계약을 통해 종속적으로 근로를 제공하고 받는 소득은 모두 '근로소득'으로 봅니다. 주로 일상 업무로 받는 월급이 이에 해당합니다. 반면 고용계약 없이 독립된 자격으로 반복적으로 근로를 제공해 받은 소득은 '사업소득'으로 봅니다.

또 사업소득과 유사하지만 주기적이 아닌, 일시적으로 근로를 제공하고 받은 소득은 '기타소득'으로 구분합니다.

그렇다면 근로소득 또는 사업소득·기타소득 여부를 구분하는 사례를 들어볼까요. 실제 직장인에게 많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대학교수가 다른 학교에서 특강을 하고 특강료를 받거나, 잡지사 기자가 다른 매체에 기고하고 원고료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경우 교수·기자는 회사와 고용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지식 등을 이용해 사외에서 소득을 올린 것입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사업소득 또는 기타소득으로 분류합니다. 사업소득과 일정 수준을 넘는 기타소득은 연말정산 대상 소득에선 제외되지만, 내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시에 근로소득과 합산해 신고해야 합니다.

외부가 아닌 회사 내부의 기고나 강연 활동도 있습니다. 이 경우 전문지식을 이용해 강의를 한다 해도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내용으로 사내강의 또는 사내기고를 통해 받은 소득은 근로소득에 해당합니다. 고용계약을 전제로 맡은 일로 보기 때문입니다. 다만 업무와 관련이 없는 주제로 한 강연이나 기고는 근로소득이 아닌 기타소득으로 분류합니다.

일례로 사내발행 사보에 취미활동 등을 주제로 기고한 경우는 기타소득입니다. 설사 원고료를 회사측으로부터 받았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득의 종류를 따질 때 소득의 지급자가 누구인가보다는 근로제공이 고용관계에 따라 독립적이냐 종속적이냐를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문의하신 독자님의 경우 사외 활동과 비업무 사내 활동은 기타소득으로 보아 내년 5월에 신고하시고, 사내 활동 중 업무 관련 활동만 근로소득에 포함시켜 연말정산을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