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요즘 각 분야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금융계 여성들의 돌풍이 거셉니다.
금융계를 이끌고 있는 여성파워의 주인공들,
한상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맥쿼리 증권 파생영업부에서
ELW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유지은 상무.

초창기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어느덧 16년 차 베테랑입니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어서일까
취재진을 대하는 그녀는 매우 밝고 활기찼습니다.

[인터뷰] 유지은 맥쿼리증권 파생영업부 상무
“파생상품에 대한 이해. 커뮤니케이션 능력, 설득하는 능력이 중요해요.
말로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매체 광고 활용 능력 등 창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30대 젊은 나이에 외국계 증권사 임원이 된 비결로
그녀는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을 말합니다.

[인터뷰] 유지은 맥쿼리증권 파생영업부 상무
“사회생활이 정해진 길 있다기보다 매일 매일이 쌓여 1년이 되고 경력이 되고
마켓에서 인정받게 됐어요. 금융업 회사 대표해서 일 하지만 내 일이
나의 브랜드와 업적이 되기 때문에 좋아 16년 째 일하고 있습니다.”

흔히 외국계 금융기관에 들어가려면 외국유학을 다녀오고
교포처럼 영어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본인은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유지은 맥쿼리증권 파생영업부 상무
“중요한 것은 학위나 학벌이 아니라 자기가 일을 하는데 있어 책임감, 일에 대한 지식,
노하우 컨텐츠가 제일 중요해요. 학위나 학벌이나 영어는 담는 그릇일 뿐,
자기가 스스로에 자신 없으면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겠냐는 거죠.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무도 인정 안 해주지만 준비된 자신감은 필요합니다.”

어릴 적부터 독립심이 강하고
계산기 두드리길 좋아했다는 한정 부장,

[인터뷰] 한정 우리투자증권 PB 기획부 부장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부모님의 가르침 덕분에
어릴 적부터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루 일정을 시간대별로 꼼꼼하게 메모한다는 그녀는
선택과 집중으로 우선순위를 놓치지 않습니다.

[인터뷰] 한정 우리투자증권 PB 기획부 부장
“아주 오래된 습관이 하나 있어요. 일기를 써요. 시간대별로
일정을 철저하게 관리해요. 플래닝이 잘 안되어있으면 불안해요.
새벽 4시에 일어나요, 남들 1시간 생각할 때 저는 3시간 생각해요.”

꼼꼼한 성격 덕분일까,
그녀는 우리투자증권 최연소 팀장에 최초의 여성팀장으로 발탁됐습니다.

[인터뷰] 한정 우리투자증권 PB 기획부 부장
“어느 책에 보면 어느 화가가 우리 안에 우주가 있음을 설명하면서
창 밖의 거리를 바라보게 하고 그 창을 종이로 막아 구멍을 뚫어요.
이 조그만 구멍으로 뭐가 보일까요. 현재 눈에 보이지 않아도 우리는
그 구멍 뒤로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죠. 우리 마음에 있는 우주도 그렇고
우리의 앞으로의 인생에서 이루어질 꿈도 그래요.
자신을 믿고 세상을 향해 헤어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농협중앙회 자금운용부에 근무하는 이윤지 차장.

원화를 제외한 G7 통화를 거래하는 외환딜러로
이종통화 현물거래를 통해 환차이익을 내는 것이 주된 업무입니다. 

이윤지 차장이 말하는 외환딜러의 요건은 무엇일까

[인터뷰] 이윤지 / 농협 외화자금운용팀 차장
“여유를 갖고 거래를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기본베이스로
세계경제에 관심 있고 숫자에 밝으면 더욱 좋겠죠.”

드라마에 나오는 우아하고 멋진 외환딜러를 상상하지만
그저 환상일 뿐, 현실은 다르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윤지 / 농협 외화자금운용팀 차장
“정신적 스트레스가 큽니다. 이쪽은 24시간 장이 돌아가기 때문에
밤사이 수익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강박 속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딜러들이 많아요.”

하루 종일 모니터만 들여다보며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때가 많다는 외환딜러의 세계.

[인터뷰] 이윤지 / 농협 외화자금운용팀 차장
“과정보다는 결과로 인정받기 때문에 본인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수익이 나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합니다.
대범함이 필요하지만 신중하고 꼼꼼함도 있어야 해요.”

[클로징] 한상미 기자
한결같은 노력과 꾸준한 자기관리로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의 소유자들,      
여자라서 더 잘할 수 있다는 강인함을 보여줍니다.

비즈니스& 한상미입니다. [smhan@chosun.com]

 <앵 커>

하지만 이들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고 합니다. 이현주 기자가
여성금융인으로서의 한계와 극복 방법을 들어봤습니다. 

 <기 자>

30대의 나이로 한 부서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유지은 상무

젊은 나이로 상무의 자리에 올랐지만
입사 초반엔 여자라서 겪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유지은 맥쿼리 증권 파생영업부 상무
“밤에 회계 학원도 다니고 매일 팀장님과 퀴즈. 칠판에 매일
주가 차트를 그려보기도 하고 지표를 손으로 적었어.
그래프도 그려보고.  신문기사를 매일 스크랩.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봤어.
나왔던 리포트 다시 요점 정리 해보고, 남다른 노력보다는 그 때
주어진 것에 취할 수 있는 정보와 할 수 있는 노력을 했어”

유지은 상무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자신만의 노하우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유지은 맥쿼리 증권 파생영업부 상무
변화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아. 초기 시장 일찍 참여할 수 있었던 것도
새로운 것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있었어….지금까지 커리어 이끌어올 수 있었던 노하우.
모든 사람이 새로운 기회를 갖기 쉽지 않을 수 있지만 기회 왔을 때
준비되어 있었고 그 때 새로운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던 것. 기회 잡은 것.

9년차 외환 전문가 이윤지 차장도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평사원에서 시작, 연수를 통해 외환딜러가 된 만큼
전문적인 교육 없이 곧바로 실무에 뛰어들어야 했습니다.

초기엔 손실도 컸지만 그 때마다 적지 않은 스트레스까지 받았습니다.
그 때마다 대 선배가 해준 조언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인터뷰] 이윤지 농협 외화자금운용팀 차장
“10년 차 선배가 해준 말을 아직도 기본으로 삼고 있다.
“Don’t be emotional” “감정적이 되지 마라.”
보통 손실이 생기면 감정적이 되고 감정으로 딜을 하다 보면 더 손해를 입게 된다.
감정적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리스크 관리해가면서 차근차근 하는 게 중요하다.

남성들이 많은 세계이다 보니 간혹 여자라서 받는 편견도 있었지만
여성으로서의 자질을 오히려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인터뷰] 이윤지 농협 외화자금운용팀 차장
“대범함 필요하지만 신중하고 꼼꼼한 성격도 필요.
남자들은 과감하게 게임 즐기지만, 여성은 자기 수익 늘려가면 안정적 운용을 하는 편”

이 차장은 주도 면밀하게 관찰하고 신중한 선택을 하는 것이
여성 딜러로서의 장점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윤지 농협 외화자금운용팀 차장
손실을 볼 때는 긍정적으로 자기최면을 건다.
휘둘리기 쉬운 곳이라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모 증권사 본사에서 최초 여성 부장이 된 한 정 부장.

여성 동료가 많지 않아
의사소통에 있어 어려운 면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한 정 우리투자증권 PB기획부 부장
“남자들이 더욱 어려워 하는 면은 선배들이나 동부서장,
후배들은 오히려 남자 동료만 있어본 연배라서 스스로가 더 어려워하는 면이 있다. “

하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더 유리한 점이 많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한 정 우리투자증권 PB기획부 부장
“집중도 설득력 이해도 집약성 높아.  ”

특히 섬세함은 업무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한 정 우리투자증권 PB기획부 부장
“금융업이 여성들처럼 섬세한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일들이 많아.”

금융계를 이끄는 여성 3인
이들은 금융계에서 여성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끊임없는 노력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비교적 영업 성과가 명확히 반영되는 업무 환경에서
여성으로서의 한계보다는
여자이기 때문에 살릴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조언합니다.

[클로징] 이현주 기자
“ 흔히 여성의 특징이라고 말하는 유연함과 부드러움, 꼼꼼함을 강점으로 살려
자신의 위치에서 입지를 다져가는 여성들. 사회의 한 주축으로서
자리매김 할 이들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비즈니스앤 이현주입니다. [grimb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