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한 레시피 미국 본사서 채택
매장 운영방식·디저트 독창성 인정받아 수출

배스킨라빈스31은 미국이 본사다. 한국은 지사에 불과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미국 본사가 한국 지사를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매장 운영 방식을 한국 스타일로 바꾸면서 매출이 늘어나거나, 국내에서 개발한 제품을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 역으로 수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배스킨라빈스31 한국지사는 어떻게 세계를 녹일 수 있었을까.



◆국내에서 개발한 제품과 운영 노하우 수출

최근 배스킨라빈스31은 국내에서 만든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해외로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와 중국 4개국에 아이스크림 케이크 50만개를 수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30일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사우디아라비아로 2만3000개를 선적해 보냈다. 이번 수출은 외국 브랜드이지만 한국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마케팅으로 국내 개발 제품을 해외로 수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수출 제품은 충북 음성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된 '인크레더블 가든'과 '스트로베리 치즈 케이크' '요거트 케이크' '월드클래스 초콜릿' '스트로베리 샤롯뜨' '초코아모르' '쇼콜라 엘레강스'의 7종. 이 케이크들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제품으로 디자인과 맛이 뛰어나 미국 본사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성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배스킨라빈스31은 이번 수출을 계기로 동남아시아와 미주 지역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케이크뿐 아니라 매장 운영 방식과 자체 개발한 아이스크림 디저트도 수출했다. '카페31'이라는 고급 디저트 카페 형식과 함께 국내에서 개발한 '하드락 요거트' 메뉴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한 것. '하드락 요거트'는 유산균이 살아있는 요거트를 기본으로 생과일, 초콜릿, 쿠키 등 다양한 토핑을 -15도의 차가운 대리석 위에 비벼 제공하는 웰빙 요거트 아이스크림이다.

한국 매장을 본뜬 말레이시아 '카페31'에서는 한국에서 높은 호응을 얻은 '아이스크림 퐁듀'와 '와플＆아이스크림' '하드락 요거트' 등 다양한 영역의 외식 문화를 접목시킨 아이스크림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또 한국 '카페31'의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도 도입했다.



◆현지화한 제품 레시피 역수출도

한국에서 개발한 아이스크림 레시피가 미국 본사에서 선택된 경우도 있다. 한국 배스킨라빈스31이 자체 개발한 '31요거트'는 g당 1억 마리의 유산균이 살아있는 웰빙제품. 기존 요거트 제품이 가진 유산균 함량치를 뛰어넘는 신선하고 건강한 아이스크림이라는 주제로 미국 본사인 던킨 브랜즈에서도 이를 채택해 여러 요거트 제품에 적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나서 판매하고 있다. 또 일본 배스킨라빈스31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 7월부터는 완제품으로 일본 시장에 수출했다.

'애플민트' 아이스크림도 한국 배스킨라빈스가 자체 개발해 미국에 역수출했다. 상큼한 청사과 맛과 시원한 민트향이 상쾌함을 선사하는 이 아이스크림은 2008년 6월 미국 던킨 브랜즈에 제조 레시피가 채택되면서 미국뿐 아니라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나라에 애플민트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후르츠 블라스트'는 한국 실정에 맞게 현지화하면서 주목을 받은 사례이다. 과일과 31 요거트 아이스크림, 얼음이 혼합된 상큼하고 시원한 맛의 차가운 음료인 후르츠 블라스트는 원래 무지방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활용해 미국에서 먼저 소개됐다. 하지만 한국 배스킨라빈스31은 바닐라 대신 '31요거트'로 교체하면서 '웰빙 저칼로리 음료'로 재탄생시켰다. 베리믹스, 스트로베리, 키위의 3종류 맛으로 상큼하고 시원한 맛과 함께 칼로리 부담이 적어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새롭게 만들어진 '베리믹스 블라스트'는 라즈베리, 크랜베리, 블루베리 등 여러 가지 베리와 31요거트 아이스크림이 조화를 이룬 제품이다.

배스킨라빈스31 강신달 상무는 "한국 배스킨라빈스31은 제품을 개발할 때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제품인가를 고려해 연구를 진행한다"며 "국제적인 트렌드에 맞는 웰빙과 프리미엄 제품을 기본으로 SPC그룹의 노하우를 적용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