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자금은 수탁회사예 예치 `안전성 확보`
해외펀드도 해외금융회사 재무구조와 단절 `별도 보관`

최근 미국 금융위기가 부각되면서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나 판매한 증권사·은행 등 판매사가 안전한 지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만약 자산운용사와 판매사가 파산하면 내가 가입한 펀드는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운용사와 판매사가 설사 망하더라도 펀드투자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은행, 보험사, 상호저축은행 등에 요구불 및 저축성 예금 등으로 가입한 돈은 해당 금융기관이 예금의 지급정지, 영업 인허가의 취소, 해산 또는 파산했을 때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금융기관별로 1인당 5000만원 한도 내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


`예금`이란 금융기관이 만기일에 약정된 원리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 하에 고객의 돈을 예치 받은 금융 상품만을 말한다.

그러나 펀드와 같이 고객이 맡긴 돈을 운용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투자상품`은 예금이 아니기 때문에 예금자보호법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 펀드 운용구조 및 자금흐름도펀드는 원금을 보장받지는 못하지만, 투자자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운용구조로 되어 있다.


펀드의 운용구조는 투자자에게 펀드를 파는 판매회사, 설정금액을 가지고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투자할 지를 결정해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펀드의 재산을 보관·관리, 운용감시하는 수탁회사 등 크게 3개의 관련회사로 나누어져 운용된다.


펀드의 운용 구조와 자금 흐름도 펀드에서는 투자자의 자금이 입금되는 동시에 수탁회사로 예치돼 보관하고, 자산운용사가 운용지시를 한다. 수탁회사는 펀드를 통해 고객이 맡긴 돈을 수탁회사의 다른 돈과 엄격히 구별돼 보관한다. 자산운용사도 고유 자산과 분리해서 운용한다. 따라서 펀드 설정 자금은 안전성이 확보된다.


이병훈 대우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자산운용회사나 판매회사가 망하건 관계없이 수탁회사에 보관된 돈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만일 자산운용사와 펀드판매사가 파산하면, 펀드는 다른 자산운용사나 펀드판매사와 계약을 하고 수탁회사에 예치된 자산의 운용이나 판매를 다시 맡기거나 혹은 모두 현금화해서 투자자에게 돌려주면 된다"면서 "`예금`이 법에 따라 일정 부분만을 보호받는다면 펀드는 펀드의 운영구조로 보호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해외 금융회사의 위기설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해외금융회사가 파산할 경우 내가 가입한 해외펀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한화 꿈에그린 차이나펀드`의 경우를 사례로 들어보면 이 펀드는 중국 본토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자산의 일부를 포르티스 인베스트먼트(Fortis Investments)가 운용중인 양쯔펀드(Yangzi Fund)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말 베네룩스 3국은 포르티스의 유동성 위기가 발발하자 총 112억유로(약 19조원) 규모의 구제금융 투입을 결정한 상태다. `한화 꿈에그린 차이나펀드`는 한화투신운용이 운용을 맡고 있고, 중국내 투자자문사인 하이통증권(51%)과 포르티스 인베스트먼트(49%)의 합작운용사가 투자자문을 맡고 있다.


최영진 한화증권 상하이사무소장은 "현재 `한화 꿈에그린차이나펀드`에 포르티스의 양쯔펀드 비중은 10% 내외이며, 양쯔펀드는 록셈브루크에 상장된 집합투자기구"라며 "포르티스의 고유자산과는 별도로 보관돼 있고, 포르티스의 재무구조와는 단절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 소장은 특히 "중국투자분은 중국내 수탁은행인 중국은행(Bank of China)에 보관돼 있어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양쯔펀드의 경우 중국내 금융기관과 연결돼 있으므로 펀드 자산의 보호를 위한 중국정부차원의 보장 요구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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