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레스토랑 '매드포갈릭'
마늘 향 죽이고 효능 살린 50여종의 음식 개발
다양한 가격대 와인 구비 2년간 매출 배 이상 늘어

외식전문기업 썬앳푸드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브랜드 매드포갈릭(Mad for Garlic·마늘에 미치다)은 2001년 런칭 때부터 오로지 '마늘'에만 매달리고 있다. 레스토랑 이름부터 메뉴에 이르기까지 온통 마늘이다. 매드포갈릭의 전략은 향신료나 양념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던 마늘을 주요 식재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 때마침 웰빙 바람이 불면서 이 같은 전략은 적중했다.

매드포칼릭은 '마늘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무서운 속도로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압구정 1호점에서 시작된 매드포갈릭의 성공신화는 여의도점, 광화문점으로 확산됐다. 현재 수도권에 9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싱가포르, 일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매출액도 2005년 100억원 규모에서 2007년 230억여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고, 올해에는 300억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마늘로 기존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차별화

매드포갈릭이 마늘을 택한 이유는 기존의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차별화하면서 '웰빙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였다.

기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도 마늘을 사용하지만 향신료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완성된 요리에서 마늘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반면, 매드포갈릭은 통마늘, 간 마늘, 구운 마늘 등 마늘을 다양한 형태로 조리하고, 조리 후에도 마늘의 형태를 고객들에게 그대로 노출시켰다.

2000년대 초반, 사회적으로 마늘의 항암 효과,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예방 효과설 등이 조명을 받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건강 식품' 마늘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쓴 것이다.

대신 자칫 거부감을 줄 수 있는 마늘의 강렬한 향은 죽였다. 매운 맛을 잠재우는 5가지 이상의 독특한 공정을 통해 탄생한 50여 개의 음식은 마늘의 효능을 살리면서 마늘 특유의 강한 냄새는 없앤 것이 특징이다.

메뉴도 마늘이 들어간 다양한 요리로 채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피자 위에 구운 마늘을 듬뿍 얹은 '갈릭스노윙피자(Garlic Snowing Pizza·마늘 눈이 내리는 피자)', 스테이크를 주머니 모양으로 만들어 그 안에 마늘을 채워 넣은 '갈릭헉스스테이크(Garlic Hugs Steak·마늘이 스테이크를 껴안다)' 등 갖가지 독특한 요리가 메뉴판을 가득 채우고 있다.

썬앳푸드의 신서호 본부장은 "마늘이 우리 식문화 깊숙이 자리잡은 대표적인 식재료인데도 외식업계의 환영을 받지 못한 것은 강렬한 냄새와 매운 맛 때문"이라며 "냄새와 맛을 없애 마늘이 주요 식재료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 메뉴도 성공 포인트

마늘과 함께 '와인의 대중화' 역시 매드포갈릭의 성공 포인트 중 하나이다. 2001년 1호점 오픈 당시, 와인과 함께 이탈리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은 특급호텔 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나 청담동 일대의 고급 와인바가 전부였다.

이에 착안한 매드포갈릭은 누구나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이탈리아 와인 선술집(Italian Wine Bistro)을 표방했다. 와인 가격도 2만~5만원대의 다양한 가격으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100여 종류의 와인을 '가격대'별로 분류,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어렵지 않게 와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인테리어 콘셉트도 이탈리아의 '와인 지하 창고'로 잡았다. 붉은 벽돌에 아치형 문, 기둥, 중세 갑옷 등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담아 매장을 꾸몄다. 매장마다 별도의 와인 셀러를 구비하고 천장에 수백 개의 와인 잔들을 달았다. 이와 함께 요리사들이 요리하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누드 키친(Nude Kitchen)을 설치, 마늘 향이 매장 전체에 퍼지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