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은 1955년 제당사업을 시작한 이래 47년간 ‘삼양 설탕’ 브랜드로 우리나라 장수 식품의 대명사가 돼 왔다. 하지만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 시장을 선도하고 기존 제품과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는 새 브랜드가 필요했다. 또 라면을 만드는 ‘삼양식품’과 혼동을 일으키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이런 고민의 과정에서 삼양은 그룹의 식품부문을 대표하는 새 브랜드 ‘큐원’을 탄생시켰다.
큐원은 브랜드 런칭 이후 ‘삼양식품’과의 차별화는 물론, 삼양의 식품부문을 통합하는 대표 브랜드로 힘을 키워나가고 있다. ‘삼양설탕’이라는 기존의 브랜드를 포기한 과감한 결정이었지만, 이후 시장에서 ‘고급스럽다’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으며 제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큐원 브랜드의 성공에는 김윤 회장의 ‘브랜드 경영’ 의지가 뒷받침 됐다. 김 회장은 브랜드 개발에서부터 출시, 확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적극적으로 챙기면서 브랜드 정착에 힘을 기울였다. 제품에 브랜드를 적용할 때는 물론 제품의 세련된 디자인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브랜드 작업을 이끌었다.
삼양은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 사내 브랜드 전문가를 양성하고, 소비자 홍보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경영기획실 홍보팀에는 그룹 브랜드 전문가를 두고 있다. 외부 브랜드 전문가 모임과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활발히 외부와 교류하고 있다. 또 그룹 브랜드 실무자를 대상으로 정기교육을 실시하고, 사업장 실사를 통해 잘못된 사례를 모으는 등 브랜드 역량 축적에 힘을 쏟고 있다.
삼양은 브랜드 파워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고객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회사 홈페이지(www. samyang.com)와 고객관리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파악한다. 또 각종 체험행사를 통해 고객들이 직접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전파하고 있다. ‘큐원 지퍼백 설탕’은 고객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다른 용기에 덜어 쓰거나 음식 조리에 직접 넣을 때도 간편하게 사용하고, 지퍼를 닫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디자인 했다. 지퍼 길이를 줄여 지퍼의 불량률을 낮춘 ‘모서리 지퍼백’ 역시 고객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삼양사와 삼양식품
‘삼양’이라는 사명(社名)을 쓰는 회사 중에 삼양사와 삼양식품이 있다. 1924년 설립된 삼양사는 이전에 ‘삼양설탕’으로 널리 알려졌고, 최근 화학과 의약, 섬유, 사료 등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1961년 창업한 삼양식품은 라면과 유제품, 스낵류 등을 만드는 회사로, 대관령목장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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