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건설교통부와 항공사에 따르면, 노선 운항 개시가 일주일 가량 남았지만 양국간 입장 차이로 아직 운항 시간대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 건교부와 항공사측은 ‘일일 첫 출발편의 운항 시간이 오전대가 좋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측은 홍차오공항의 시설·교통량을 이유로 오후 시간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운항 시간이 확정 안돼 예약받는 데 지장이 있다”며 “오후 시간대로 편성될 경우 사업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오전, 중국은 오후 시간대 선호=한·중·일 3국은 지난 6월 제주도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김포공항·홍차오공항·하네다공항을 잇는 3각 셔틀(왕복) 항공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김포~하네다 노선이 2003년 11월부터 문을 연 이래 하네다~홍차오 노선이 지난 9월 29일 운항을 시작했다. 김포~홍차오 노선 운항만 남겨 놓은 상황이다. 김포~홍차오 노선은 우리측 2개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중국항공사 2개 등 4개 항공사가 각각 하루 왕복 1회씩 운항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상하이(上海)항공·둥팡(東方)항공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운항 시간이 언제 확정될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힘들다. 답답한 쪽은 항공사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임시로 예약을 받고 있지만 예약률은 저조하다. 두 항공사 모두 오전 9시에 출발하는 스케줄로 예약을 받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스케줄이 변경될 수 있다’는 조항을 달고 있다.
김포~홍차오 노선 출발편이 오전 시간대로 될 경우에는 3각 셔틀을 이용, 하루 만에 상하이와 도쿄를 다녀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오전 9시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편으로 김포에서 홍차오행 비행기로 상하이에 도착, 업무를 본 후 오후 1시30분에 이륙하는 홍차오?하네다 비행편(일본 ANA)으로 도쿄에 간다. 그런 다음 오후 8시5분 하네다공항에서 김포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로 귀국할 수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3각 셔틀 항공은 각각 공항에서 도심까지 거리가 짧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3개 도시 왕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포~홍차오 왕복 노선이 오후 시간대로 편성될 경우, 이런 스케줄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한 당일 스케줄로 상하이 방문 일정을 짜는 것도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김포~홍차오 운항이 오후 시간대로 편성될 경우, 시간 절약 효과에도 불구하고 인천~푸둥 노선보다 나을 게 없다”며 “서울·상하이·도쿄를 일일생활권으로 만들어, 3국 간 경제 교류를 확대시킨다는 3각 셔틀 운항 취지에도 어긋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3주 전 운항을 시작한 하네다~홍차오 노선의 경우, 일본 항공사는 오전 9시10분~10시에 하네다공항을 출발하며, 홍차오공항에서 귀국하는 비행편은 낮 12시40분~오후 1시30분에 뜬다. 중국 항공사도 오전에 홍차오를 이륙해 오후에 돌아오는 스케줄로 운영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중국측에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취항 시작 하루 전까지라도 운항 시간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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