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포털사이트 구글의 위성지도사이트인 ‘구글어스(Google Earth)에 독도가 ‘다케시마(竹島)’로, 백두산은 ‘창바이산(Chanbai)’으로 표기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구글어스로 독도를 검색하면 해당 지명이 일본어 표기인 다케시마로 되어 있다. 이 표기는 구글이 지난 5월에 인수한 지도 기반의 사진 공유 서비스 파노라미오(Panoramio)를 통해 일본 네티즌이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디가 ‘다케시마(takesima)’인 이 네티즌은 사이트에 독도 사진을 올린 뒤 이곳 주소와 지명을 ‘일본 시마네현 오키군 다케시마’라고 표기했다. 다른 네티즌도 파노라미오를 통해 사진과 함께 일본식 지명을 표기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표기는 비록 네티즌이 처음 작성하긴 했지만 구글 운영자들이 사진을 선별해 구글어스에 게재하기 때문에 구글에 책임있다고 보고 있다.

백두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구글어스의 백두산 지형에는 수십명의 이용자가 파노라미오에 관련 사진과 지명을 게재했는데 이중 상당수는 창바이산으로 표기돼 있다.

더 큰 문제는 구글이 설정한 북한과 중국의 국경선을 보면 백두산 천지는 100% 중국의 소유로 표기돼 있다는 점이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 1964년 3월 20일 '조-중 변계의정서'를 체결해 북한이 천지의 54.5%, 중국이 45.5%를 갖는 것으로 정했다.

이에 대해 구글코리아 측은 “파노라미오는 구글이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저들이 만들어 올리는 코너이며, 독도나 백두산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라 각국 네티즌들이 왜곡된 내용을 올리기도 한 것 같다”면서 “지명 오류의 경우는 공식 요청이 있으면 한국 서비스를 내놓기 전에 검토를 거쳐 수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경의 경우 지도 서비스 공급업체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에는 세계 최대 인터넷백과사전 ‘위키피디아(http://www.wikipedia.org)에서의 독도의 명칭이 ‘Dokdo’에서 ‘Liancourt Rocks(독도의 서양식 명칭,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의 포경선 리앙쿠르호의 이름에서 유래)’로 바뀐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