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T WEEK 2026] 부산이 그린 ‘에이지테크’ 지도, 고령화 속도만큼 빨라진 기술
등록 2026.09.11 13:16

정부, 에이지테크를 국가 성장전략으로 삼고 R&D 투자 늘려
에이지테크 공동관, 인지훈련·치매예방을 다루는 AI 스타트업 집결

  • 전시장에 마련된 에이지테크 공동관. /디지틀조선TV
    전시장에 마련된 에이지테크 공동관. /디지틀조선TV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한쪽, 노트북 화면 속 노년 여성이 어릴 적 이야기를 들려주자 태블릿이 이를 한 편의 동화로 바꿔 놓았다. 몇 걸음 옆에서는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쓴 관람객이 가상의 공을 굴리며 반응 속도를 겨루고 있었다. 

    9일부터 열린 ‘K-ICT WEEK in BUSAN 2026’ 전시장에 위치한 에이지테크 공동관에서 만들어낸 장면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BIPA)이 별도로 꾸린 이 공동관에는 에이지테크를 다루고 시장을 만드는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BIPA는 전시회 기간을 ‘2026 부산 에이지테크 진흥주간’으로 명명했다. 이와 함께 에이지테크 공동관과 글로벌 에이지테크 포럼, 국내외 수요처 밋업, 데이터 실증지원협의체 등의 프로그램을 나란히 배치했다. 공동관에 참여한 기업들은 인지건강과 시니어 돌봄을 주력 서비스로 선보였다. 

    에이지테크 시장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사이시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에이지테크 시장 규모는 2조 달러(약 27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AI 기반 플랫폼이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읽어 건강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고, 원격의료가 병원 밖 개인 맞춤형 돌봄을 가능하게 하면서 시장을 키우는 동력으로 꼽혔다. 

  • 전시장에 마련된 레벤그리다 부스 전경. /디지틀조선TV
    전시장에 마련된 레벤그리다 부스 전경. /디지틀조선TV

    참가 기업 중 하나인 레벤그리다는 노인 인지장애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시작은 어르신의 옛이야기를 듣는 회상 인터뷰였다. 레벤그리다는 그 내용을 한 편의 동화로 엮고 인지 정밀검사와 맞춤 훈련을 거쳐 변화를 확인하는 흐름으로 서비스를 설계했다. 인지훈련 프로그램 ‘마이브레인업’, 회상 대화와 디지털 자서전 제작을 결합한 ‘아이와스’ 등의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VR 기기를 활용한 부스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에스와이이노테크가 선보인 ‘BT케어’는 VR 헤드셋을 쓰고 게임을 하듯 몸을 움직이며 인지기능을 자극하는 솔루션이다. 기억력과 언어소통, 시공간 지각, 반응속도 등을 훈련 항목으로 다루며 전국 치매안심센터와 노인복지시설, 병원 등에 보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고령층을 겨냥해 만든 VR 솔루션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시니어 뇌 건강 관리를 다루는 실비아헬스는 태블릿 기반 인지훈련 도구 ‘실비아 웰니스’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ARPA-H’ 사업 컨소시엄에 선정됐다. 12년간 쌓인 광주치매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해 치매 예방 AI 돌봄 서비스를 개발하는 이 연구에서, 실비아헬스는 연구 성과를 실제 서비스로 바꾸는 실증 역할을 맡는다. 

    시니어와 영유아를 함께 아우르는 기업도 있었다. 엠마헬스케어는 비접촉 방식으로 생체 신호를 읽어내는 AI 바이탈 센싱 기술이 강점이다. 이를 통해 AI로 케어하는 시니어의 몸, 마음, 인지를 내세우며 ‘루시케어’를 전시했다. 이 회사는 AI 스마트 아기침대 ‘베베루시’로 CES 혁신상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 구조도 확인됐다. 세라젬은 전시장 AX라운지에 척추관리 의료기기 ‘마스터 V9’과 안마의자 ‘파우제 M8 핏’ 등을 갖춘 체험공간을 운영하며 10일 열린 글로벌 에이지테크 포럼에도 참여해 20여 개 에이지테크 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세라젬은 부산시와 BIPA가 추진하는 ‘해양문화도시 기반 에이지테크 실증거점 조성사업’도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