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엔진·SMR에 1조 투자… 글로벌 AI 전력 시장 정조준
등록 2026.09.10 13:47

울산 온산읍에 3GW 발전엔진 생산기지 신설…2028년 가동 목표
2386억 투입해 울산에 SMR 주기기 공장 건립…美 테라파워 협력 가속

  • 육상발전용 힘센 가스엔진 H54GV 모델 /HD현대중공업 제공
    육상발전용 힘센 가스엔진 H54GV 모델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이 육상용 발전엔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차세대 에너지 시장 선점에 나선다.

    HD현대중공업은 총 1조722억 원을 투자해 발전엔진 신규 생산기지 구축 및 SMR 제작 전용 공장 건립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8336억원을 투자해 울산 울주군 온산읍 부지 약 21만5000㎡에 3GW 규모의 ‘힘센엔진’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내년 1분기 착공해 2028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며, 조립·시운전 공장과 크랭크샤프트 가공 공장, 엔진 블록 주조 공장 등이 들어선다.

    이번 투자는 선박용 엔진에서 쌓은 기술력을 토대로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HD현대중공업은 본 공장에서 선박용 엔진을, 온산 신규 공장과 전남 영암 HD현대엔진에서 육상 발전용 엔진을 전담 생산하는 거점 이원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전체 힘센엔진 생산능력을 현재 3GW에서 2030년까지 7.2GW(육상 발전용 4GW 포함)로 2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4월과 8월 미국 에이페리온 및 코반에너지그룹과 각각 6271억원, 9560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계약을 맺으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아울러 HD현대중공업은 2386억원을 들여 울산조선소 내에 2029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SMR 주기기 전용 공장을 짓는다. SMR은 안정적인 무탄소 24시간 전력 공급이 가능해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전원으로 꼽힌다. OECD에 따르면 시장 규모가 2050년 150GW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HD현대는 지난 8월 정기선 회장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와 회동해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파트너십을 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AI 시대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발전엔진과 SMR에 대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