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 앞둔 고려아연, 의결권 자문사 8곳 압도적 지지…“현 경영진 힘 실어줘야”
등록 2026.09.03 13:44

ESG평가원 “경영권 안정 통한 기업가치 제고 위해 현 경영진 지지 권고”
ISS·글래스루이스 등 국내외 자문사 8곳, 회사 측 추천 백인규 감사위원‘찬성’
대법원 판결로 ‘2025년 3월 정기주총 적법성’ 확정… 과거 가처분 왜곡 시도 차단
MBK의 회생·재무 논란, 영풍의 중대재해·환경 리스크…"거버넌스 개선 명분 상실"

  • 지난 3월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개회를 하고 있다./고려아연 제공
    지난 3월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개회를 하고 있다./고려아연 제공

    오는 9월 9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표 대결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의 무게중심이 현 경영진과 고려아연 측으로 확실히 쏠리고 있다. 

    한국ESG평가원을 비롯해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가 일제히 고려아연 측 추천 후보에 압도적 지지를 표명하면서,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내세운 ‘거버넌스 개선’ 명분은 설득력을 완전히 잃었다는 평가다.

    “혁신·성장 역량 우위”…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8곳, 백인규 후보 ‘압도적 찬성’  

    국내 대표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평가원(이하 ESG평가원)은 지난 1일 발표한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경영권 안정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현 경영진 지지를 권고한다”고 공식 밝혔다. ESG평가원은 회사 측이 추천한 백인규 감사위원 후보와 이형규·서은숙 독립이사 후보에 대해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이번 임시주총 의안분석 보고서를 낸 주요 의결권 자문사 9곳 중 한국ESG평가원, ISS, 글래스루이스, 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 PIRC, 서스틴베스트, ESG연구소, 한국의결권자문 등 8곳이 백인규 감사위원 후보 선임에 찬성하며 고려아연 측에 힘을 실었다. 

    반면 MBK·영풍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에 대해서는 7개 자문사가 반대를 권고했다. ESG평가원은 보고서에서 “주주들이 현 경영진과 MBK·영풍 중 어느 쪽에 경영권을 부여할지 판단하는 핵심 잣대는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장기적 주주환원, 혁신 역량에서의 우위가 되어야 한다”며 “현 경영진 체제에서 나타난 경영성과, 거버넌스 개선, 주주환원 제고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요 자문사들은 백인규 후보가 한국·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모두 보유하고 딜로이트 안진에서 30년간 파트너로 재직한 회계·감사 및 내부통제 전문가라는 점을 높이 샀다. 또한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등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대규모 중장기 프로젝트의 안정적 이행을 위해 ‘경영전략의 연속성’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2025년 3월 정기주총 대법 승소로 현 경영체제 적법성 이미 확정”

    자문사들의 압도적 지지와 더불어, MBK·영풍 측이 대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빌미로 펼치는 여론전 역시 법적·실질적 논거를 잃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최근 대법원 결정이 2025년 1월 임시주총 당시 해외 계열사인 SMC의 상법상 주식회사 성격 여부를 다룬 과거 법률관계 판단일 뿐, 현재의 경영체제 및 지배구조 효력과는 무관하다고 단언했다. 현재 고려아연의 경영체제는 이후 열린 2025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토대로 성립됐으며, 해당 정기주총 관련 가처분 사건에서 고려아연은 이미 대법원 최종 승소를 거두어 법적 적법성을 확정받았다. 

    과거 가처분 판단을 현재 지배구조와 무리하게 연계하는 것은 적대적 M&A 논리를 강화하기 위한 MBK·영풍 측의 억지 주장이라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적대적 M&A를 추진하는 MBK와 영풍의 자격 미달 논란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및 신용등급 하락, 인수 후 자산 매각을 둘러싼 먹튀 논란, 포트폴리오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및 재무건전성 악화 지속 등 악재가 겹쳐있고,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상습적 환경법 위반 및 조업정지 처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에 따른 전·현직 경영진 사법 리스크 등 심각한 내부통제 부실문제가 불거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사회적 논란과 내부통제 부실로 얼룩진 투기적 사모펀드와 영풍이 ‘거버넌스 개선’을 내세우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사실 왜곡과 확대해석을 바로잡고 시장 및 주주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