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초격차' 속도…SK하이닉스, 용인·청주에 54조3000억원 투자
등록 2026.08.07 17:38

Y2·M17 신설로 HBM·SSD 생산능력 확대…고객 수요 대응 강화
용인 클러스터 완공 목표 2045년→2033년으로 12년 앞당겨

  • 청주에 건설 예정인 M17 팹 조감도. /SK하이닉스 제공
    청주에 건설 예정인 M17 팹 조감도.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AI 시대 급증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용인과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Fab)을 건설한다.

    SK하이닉스는 7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Y2'와 청주 'M17' 팹 건설에 각각 35조2000억원, 19조1000억원 등 총 54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회사가 지난 6월 발표한 중장기 투자 전략의 후속 조치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총 600조원, 청주 생산기지 확대에 100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현재 용인 1기 팹(Y1)을 건설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용인과 청주에서 후속 생산시설 구축에 나선다.

    회사는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D램과 낸드 시장은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가 단순 부품을 넘어 AI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지속적인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에는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필요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경쟁력"이라며 "면밀한 수요 검토를 거쳐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용인 Y2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조성되는 4개 팹 가운데 두 번째 생산시설이다. 연면적 34만1000평 규모의 D램 생산 거점으로 조성되며 내년 7월 착공, 2029년 6월 첫 클린룸 개장을 목표로 한다. HBM을 비롯한 차세대 D램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건설 중인 Y1은 내년 2월 첫 클린룸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당초 2045년으로 계획했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 시점을 2033년으로 12년 앞당겨 4개 팹 건설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Y2 투자 집행은 2031년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지원동과 연구개발통합센터, 부대시설 건설 비용도 포함됐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약 126만평 규모로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Y2 가동에 필요한 1단계 전력·용수 인프라 구축이 99% 공정률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회사는 팹 건설과 인프라 조성을 병행해 온 만큼 계획된 일정에 맞춰 Y2를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청주 M17은 AI 서비스 확산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엔터프라이즈 SSD와 차세대 낸드 생산 거점으로 활용된다. AI 추론 과정의 KV 캐시 저장 수요와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확산에 따라 낸드 적용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청주 M17은 연면적 20만6000평 규모로 조성되며 내년 2월 착공, 2028년 12월 첫 클린룸 개장을 목표로 한다. 투자 기간은 2031년 4월까지다. 기존 낸드 생산시설인 M11·M12·M15와 연계한 생산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고, 부지와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어 신속한 구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고객과 논의한 중장기 수요를 바탕으로 생산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실제 생산능력은 시장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팹 건설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클린룸 증설과 장비 투입은 수요 흐름에 맞춰 순차적으로 추진해 투자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가 국내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용인과 청주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협력사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고용 창출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시장 성장 속도에 맞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결정"이라며 "선제적인 생산 기반 확보를 통해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AI 인프라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