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특사단에 현대차·한화·HD현대 총수급 합류
절충교역 핵심 변수…자동차 공장 대신 수소 협력
"독일과 NATO 우위 극복해야" 민관 동시다발 외교
디지틀조선TV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정부 방산 특사단에 합류해 캐나다로 출국했다.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행보다.
26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방산 특사단이 이날 캐나다로 출국했다. 특사단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함께 정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장 등이 포함됐다.
자료: Canadian Defence Review
◇ 한국-독일 2파전…"녹록지 않은 상황"
강 실장은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캐나다 잠수함 수주는 대한민국과 독일 양국으로 압축됐다"며 "독일은 자동화, 첨단화학 등 제조업 강국이고, 우리는 잠수함 개발 초기부터 독일의 기술을 전수받았음을 고려하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이 캐나다와 함께 NATO 회원국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출국에 앞서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6·25 전쟁에 참전한 캐나다군 전사자 묘소를 참배했다.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는 3000톤급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건조 비용만 최대 20조원으로 추산되며, 도입 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최대 60조원 규모다. 강 실장은 "이번 잠수함 수주는 최근 방산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라며 "국내 생산 유발 효과만 4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300개 이상 협력 업체에 일거리가 주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2만개 이상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의 K-조선 컨소시엄은 지난해 6월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올랐다.
방산특사단이 26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잠수함 사업 등 방산협력 논의를 위해 캐나다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 절충교역이 변수…공장은 "검토된 바 없어"
정 회장이 특사단에 합류한 것은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절충교역'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사업의 조건으로 산업 협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현대차의 현지 투자를 지속적으로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국인 독일 측에도 폭스바겐의 현지 생산 확대를 입찰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실장은 "캐나다 정부는 이번 잠수함 사업 선정때 잠수함 자체의 성능과 가격 외에도 일자리 창출 등 산업 협력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 잠수함의 우수한 성능과 더불어 양국 간 산업 협력, 안보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캐나다 정부 초고위급을 만나 직접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가 실제 공장을 짓는 건 현재로서 검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현지 생산시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검토된 바가 전혀 없지만 한국-캐나다 협력 정책과 캐나다의 풍부한 천연자원 등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추진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어 중복 투자 우려가 있다. 1989년 캐나다 브로몽 공장을 세웠다가 1993년 철수한 과거도 부담 요인이다.
이번 주 캐나다에서 열리는 '한국·캐나다 자동차 산업 협력 포럼'에 정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수소 분야를 포함한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 생태계 확장은 한화와 현대차의 미래 전략으로도 이해관계가 맞는 분야다.
강 실장은 캐나다 방문 후 노르웨이로 이동해 방산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수주 전략에 대해서는 "경쟁국도 있어서 모든 것을 알려드리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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