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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CES 2026서 ‘AI 로보틱스’ 전략 공개

임윤서 기자 ㅣ yoonstop88@chosun.com
등록 2026.01.06 10:30

인간-로봇 협력 기반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 선언
제조·물류·일상 아우르는 피지컬 AI 확장 추진
보스턴다이나믹스·엔비디아 등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보스턴다이나믹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간과 로봇이 협력하는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과 인공지능(AI) 고도화를 통해 인류의 진보를 선도하겠다는 ‘AI 로보틱스’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 미디어 데이에서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 Partnering Human Progress’를 주제로 행사를 열고, 향후 AI 로보틱스 전략과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 2026을 통해 기존 하드웨어와 이동성 중심으로 발전해 온 로보틱스 개념에서 나아가, 고도화된 AI 기술을 접목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이는 CES 2022에서 제시한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는 주제에서 발전한 것으로, 로봇이 인간의 삶과 작업 환경 전반에서 협업하는 단계로 확장하겠다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제조 환경에서 시작되는 인간과 로봇의 협력 ▲그룹사 역량을 결집한 AI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 ▲AI 선도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등 3가지를 제시했다.


AI 로보틱스 전략의 핵심은 실제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피지컬 AI 구현이다. 피지컬 AI는 로보틱스와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 등 실제 환경에서 하드웨어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을 수행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은 제조·물류·판매 등 그룹 전 밸류체인에 걸쳐 실제 현장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만큼, 해당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AI 학습에 활용하고, 학습 결과를 다시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 피지컬 AI 생태계 발전의 거점 역할을 할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피지컬 AI를 활용해 확보한 고객 맞춤형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 조성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은 제조 현장에서의 인간과 로봇 협력을 출발점으로 한다.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CES 2026에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아틀라스를 그룹 제조 환경에서 체계적으로 훈련시켜 인간과의 협업을 가속화할 계획을 밝혔다.

보스턴다이나믹스 메리 프레인 스팟 프로덕트 매니저(왼쪽부터), 구글 딥마인드 캐롤리나 파라다 로보틱스 총괄, 보스턴다이나믹스 알베르토 로드리게즈 아틀라스 행동 정책 담당,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버트 플레이터 CEO,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 보스턴다이나믹스 아야 더빈 휴머노이드 응용전략 담당, 보스턴다이나믹스 잭 재코우스키 아틀라스 개발 총괄, 현대차그룹 이웅재 제조솔루션본부 및 보스턴다이나믹스 혁신담당 상무, 현대차그룹 우승현 GSO 미래전략담당 팀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앞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스팟과 스트레치 등을 산업 현장에 투입해 안전 확보와 물류 효율성 측면에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해 왔다. 아틀라스는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제조 데이터와 생산 역량,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연구개발 역량이 결합돼 제조 환경을 시작으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인간과 로봇의 협업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은 미래 제품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시험하기 위해 제작된 초기 모델로,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 구조와 자연스러운 보행 능력을 갖췄다. 실제 제조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자재를 취급하는 시연을 통해 현장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CES 2026에서 최초 공개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은 자율적 학습 능력과 다양한 작업 환경에 적용 가능한 유연성을 갖춘 모델로, 실제 제조 현장에서의 활용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모델은 56개의 자유도를 갖춰 대부분의 관절이 완전히 회전할 수 있고, 사람과 유사한 크기의 손에 촉각 센서를 탑재했다.


또한 360도 카메라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며, 최대 50kg의 하중을 들어 올릴 수 있고 2.3m 높이까지 도달할 수 있다. -20℃에서 40℃까지의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하고 방수 기능을 갖춰 세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자재 취급부터 정밀 조립까지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작업을 하루 이내에 학습할 수 있다. 배터리가 부족해질 경우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한 뒤 즉시 작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장 큰 피지컬 AI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대량 생산해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양산형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포함한 생산 거점에 아틀라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공정 단위별 검증을 거쳐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2028년부터는 부품 분류 등 안전성과 품질 효과가 검증된 공정에 우선 적용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공정으로 작업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단순 반복 작업과 고중량, 고위험 작업을 로봇이 수행함으로써 작업자의 안전성을 높이고, 인간은 로봇을 학습·관리하며 보다 고부가가치 업무를 수행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보다 기술을 통해 인류가 무엇을 이룰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인간과 로봇의 협력을 통해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기업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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