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2025 친환경차 판매량 견인
캐즘 지속에 효율·안정성 갖춘 '합리적 선택지'로 부상
완성차 업계, 'K-하이브리드' 경쟁 2026년에도 이어가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뉴스1
2025년은 'K-하이브리드'의 해였다. 수출과 내수 모두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른 하이브리드차는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연비 효율과 경제성을 앞세운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재편된 완성차 업계의 전략은 올해 자동차 시장 흐름을 한 눈에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전 세계가 원하는 친환경차...수출·내수 동반 성장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국내외 시장에서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 자동차산업 1~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1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660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친환경차 수출액은 235억 5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특히 지난 달 친환경차 수출 판매량은 7만 8436대로 작년 동월 대비 23.4%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39.8% 증가한 5만 4296대를 기록했고 전기차 수출도 2만 2068대로 6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유지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친환경차의 존재감은 확연했다. 지난달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4만6241대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친환경차는 7만820대가 판매됐다. 전체 내수 판매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으로, 친환경차가 소비자 선택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24일 전기 상용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전주공장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환경부 제공
◇왜 '하이브리드'인가...검증된 효율과 경제적 이점
친환경차 가운데 국내 소비자의 선택이 가장 집중된 차종은 하이브리드차였다. 지난달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 7만820대 중 하이브리드차는 5만1094대가 판매되며 절반을 훌쩍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전기차는 1만8166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988대, 수소차는 572대에 그치며 하이브리드차와의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하이브리드차의 인기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경제성이 꼽힌다. 전기차에 비해 초기 구매 비용과 유지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고가의 배터리 교체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점이 소비자 선택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별도의 충전 인프라 없이도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사용 환경을 유지하면서 연료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고차 시장에서의 안정성 역시 하이브리드차 수요의 요인이다. 신차 구매 이후 중고차 가격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큰 전기차와 달리, 하이브리드차는 비교적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구매 비용과 자산 가치 하락을 동시에 고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 국면 속에서 하이브리드차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부상했다. 또 관세 리스크와 중국발 공급 과잉 이슈 등으로 자동차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도 소비자들의 보수적인 선택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론칭 행사에서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왼쪽부터), 대표이사 이동석 사장, 국내사업본부장 정유석 부사장, 박성열 현대차지부 판매위원회 의장이 차량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 2025년 사로잡은 K-하이브리드...2026년은 더 확장된다
올해 국내 시장에 출시된 하이브리드 신차들은 단순한 연비 개선형 모델을 넘어 주행 성능과 승차감을 강화한 주력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대형 SUV부터 미니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다양한 차급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투입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현대차는 연비 효율을 높이고 승차감을 개선한 신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아는 기존에 출시된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라인업을 공고히 했다. 또 KG모빌리티는 가성비를 앞세운 토레스 하이브리드에 이어 중형 SUV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추가로 출시했고,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선보인 그랑 콜레오스를 기점으로 하이브리드 효과를 톡톡히 보며 내수 판매 반등에 성공했다.
완성차 업계는 내년에도 확대되는 하이브리드 수요를 겨냥해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각각 18개, 1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한 셀토스 풀체인지 모델을 유럽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며, 기아는 북미 전용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출시를 예고했다. 제네시스 역시 내년 G80과 GV80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기에 2026년을 앞두고 국내 완성차 업계 간 ‘K-하이브리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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