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Inc 의장/쿠팡 제공
쿠팡이 올해 3분기 매출 약 12조 8455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0% 성장했다. 쿠팡 상장 후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갱신하면서 글로벌시장을 향한 로켓을 쏘아올렸다. 특히 그동안 공들였던 대만 로켓배송의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쿠팡은 알리 등 글로벌 업체들의 한국시장 공략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물류 자동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5일(한국시간)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2조 8455억 원(92억 67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보다 무려 20%가 늘었다.
주목할 점은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업계의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실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의 3분기 원화 매출은 1조 7839억 원(12억 87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31% 성장하며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성장사업 투자(조정 에비타 손실) 규모는 4047억원(2억9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0% 가량 늘었다.
이와 관련해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대만은 이번 분기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놀라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자체 물류망을 통한 배송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고객이 한국 쿠팡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속도와 신뢰도에 한층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대만 현지 업계도 쿠팡Inc는 지난달부터 한국의 직고용 배송인력인 '쿠팡친구'와 같은 '쿠팡프렌즈'를 올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배송 스피드와 지역 모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쿠팡은 로켓배송 물류 투자 확대에 한국에서 대만으로 상품을 수출하는 K푸드, K뷰티 등 중소기업들과의 동반성장 시너지 효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쿠팡을 통해 대만에 진출한 중소기업은 1만2000곳 이상이다.
쿠팡은 중소기업 상품을 미리 매입, 현지 통관·로켓배송·고객 민원·마케팅 등을 전담한다. 지난 8월 대만 현지 쿠팡 앱을 통해 'Best K-브랜드' 기획전을 열어 연매출 3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을 포함, 중소기업 브랜드의 1000여개 이상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쿠팡Inc는 지난 2분기 대만 사업 호조로 전체 성장사업 투자 규모를 6억5000만달러~7억5000만달러(약 1조 원)에서 최대 9억5000만달러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대만에 추가 2억달러(약 30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월 59 대만달러(약 2600원)로 무료 로켓배송과 30일 이내 반품 등 2가지 혜택을 이용하는 와우 멤버십도 시작했다.
이날 김 의장은 상품군 확대를 위해 마켓플레이스를 론칭했다고 말했다. 마켓플레이스는 일반 판매 셀러들이 쿠팡 앱에 상품을 등록해 판매하는 오픈마켓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