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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떠난 면세점, 생존 전략 '고심'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4.12.03 14:38

10월 외국인 이용객 32.%↑…매출액은 되레 감소
미식·체험 등으로 소비 트렌드 변화..."내년 면세업황도 부진 전망"
면세점, 사업구조 개편·체질 개선 등 효율화 작업 속도

이용객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 디지틀조선TV

면세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외국인 이용객은 늘었지만 매출 부진은 이어지는 실정이다. 더딘 업황 회복에 업계는 효율화에 중점을 두고 사업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다. 지난 9월에 이어 두달재 감소세다. 특히 외국인 이용객 증감률 대비 매출이 대폭 줄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이용객은 32.6% 증가했는데, 매출액은 22.4%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큰손' 중국 단체관광객·보따리상(다이궁) 대신 개별 여행객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다. 여기에 미식이나 체험 등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한점도 한몫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쇼핑 장소가 시내 면세점에서 헬스&뷰티(H&B) 전문점, 즉 올리브영으로 바뀌고 있다"며 "면세점 업계가 실적 부진을 겪는 반면 올리브영의 올해 매출 증가율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선규 한국면세점협회 단장은 "면세점 소비층이 소수 대량 구매자에서 개별 여행객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면세점 쇼핑보다 식도락 같은 체험형 관광이 선호되고, 외국 관광객이 쇼핑 장소로 면세점보다 로드숍을 찾고 있다"며 "내년에도 면세점 업계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발길이 뜸해지면서 면세점 업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 빅4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면세점 모두 올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460억원, 신라면세점 387억원, 신세계DF 162억원, 현대면세점 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녹록지 않은 업황 속 면세업계는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조직 슬림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내달 10일 부로 '나우인명동' 영업을 종료한다. 롯데면세점은 "명동 본점 방문객 수는 최근 회복되는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며 6월부터 진행된 비상경영에 따른 효율화 작업으로 조기종료를 하게 됐다"고 했다. 나우인명동은 지난해 10월 서울 명동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픈한 면세 쇼룸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앞서 롯데, 신세계면세점은 각각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도 했다. 업황 부진에 대응키 위해 비상경영TF까지 꾸렸다.

대표 교체도 단행했다. 롯데면세점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를 교체했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김동하 롯데지주 기업문화팀 상무가 선임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 전문가로 꼽히는 박장서 영업본부장을 현대면세점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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