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편의점이 필수 관광코스로 떠오르면서 편의점업계가 관광객을 겨냥한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일반 점포 대비 특정 카테고리를 강화해 차별화를 꾀했다.

2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는 최근 서울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K-푸드 특화 편의점(CU 명동역점)'을 오픈했다.

CU 명동역점은 4호선 명동역 8번 출구 앞에 위치해 있으며 142㎡(약 43평) 규모에 '상품 특화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공간을 구성했다.

매장 전면은 외국인들을 겨냥해 K-푸드를 중점으로 꾸몄다. 대표 간편식인 백종원 시리즈 진열대, 맛폴리의 밤 티라미수와 연세 크림빵 시리즈를 포함한 디저트 진열대,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바나나우유 진열대가 대표적이다.

한쪽 벽면에는 한국의 대표 라면을 만날 수 있는 40종의 라면 진열대와 컵라면 모양의 시식대를 설치해 K-라면 특화존을 구성했다. 즉석 라면 조리기도 3대 배치해 직접 체험 가능하게 했다. 라면 진열대 뒷면에는 '라면 아카이브'를 조성했다.

점포 내 일반 진열대에는 200여종의 과자와 건강식품 및 뷰티 상품 등을 모아 진열했다. 외국인 관광객 특화 편의점이라는 점에 걸맞게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4개 국어로 된 쇼카드와 영문으로 된 띠지, 집기 사용법 등을 곳곳에 배치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해외 관광객이 한국에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인 나마네카드 키오스크와 외화 환전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CU는 그간 라면 라이브러리, 스낵 라이브러리, 뮤직 라이브러리 등 다양한 특화 편의점을 선보여왔다. 뮤직 라이브러리(CU 에이케이&홍대점)의 경우, 개점 첫날 K-팝 앨범 판매 시작 1시간 전부터 고객들이 몰렸고, 준비한 앨범 3500장이 단 3시간 만에 완판됐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CU의 올해 1~10월 해외 결제 건수 이용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7.3% 증가했다. 2022년 37.5%, 지난해 151.9%를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명동과 성수, 홍대 지역의 경우 같은 기간 증감률이 395.8%에 달했다.

BGF리테일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편의점에 대한 콘텐츠가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며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필수 관광 코스 꼽힌다"고 말했다.

GS25도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안녕인사동' 내 ’GS25 그라운드블루49점’을 운영중이다. 영업면적은 약 220㎡로 리테일테크 체험존, K-푸드 스테이션, K-누들 챌린지 스테이션 등으로 구성됐다.

입구로 들어서면 혁신 기술이 집약된 미래형 편의점 체험공간이 고객들을 맞이한다. 고피자 로봇·라테아트 로봇·아이스크림 로봇·포토카드 인화 머신·솜사탕 머신 등 GS리테일의 리테일 노하우와 4차 산업혁명이 결합된 최첨단 볼거리가 마련됐다.

GS25 외국인 관광객 쇼핑 데이터에 기반해 K-푸드 스테이션 구역을 정교화했다. 바프(HBAF), 식혜, 김, 바나나우유, 파우치커피 등 외국인 고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상품을 엄선해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고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안한다. 여기에 외국인이 즐겨 먹는 인기 조합 및 설명 등을 담은 홍보물도 비치했다.

K-누들 챌린지 스테이션 구역은 GS25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라면 먹방 챌린지 콘텐츠가 인기몰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기획한 공간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순한 라면부터 화끈함을 자랑하는 매운 라면까지 4단계로 나눠 진열, 상품 경험을 확장하고 외국인들에게 매운 정도를 쉽게 파악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GS25는 유동 인구가 많은 종로구 핵심 상권에 오픈하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과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고객을 모두 공략해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GS25는 "그라운드블루49는 최첨단 리테일테크부터 K-푸드까지 GS리테일의 다양한 서비스와 체험 요소들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하고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편의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