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제공
국내 대형 유통사 신세계그룹와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인사를 마무리 한 가운데 마지막 타자 롯데그룹 인사가 주목 받고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대표가 많아 전격적인 교체가 이뤄질지 관심이다. 또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의 부사장 승진 여부도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르면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 내용을 발표한다. 작년과 재작년 12월에 진행하던 정기 인사를 11월 말로 앞당겼다. 최근 시장에서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롯데는 '롯데그룹이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선언을 할 것'이라는 지라시와 관련해 "사실 무근이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업계선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대표가 많은 데다 롯데지주 등 주요 계열사가 비상경영에 돌입한 만큼 대대적인 쇄신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들어 롯데면세점과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등이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고, 롯데온·롯데면세점·세븐일레븐 등이 차례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내년 3월 등기임원 임기 만료를 앞둔 대표로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와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등이 있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의 승진 여부도 관심사다. 신 전무는 지난 6월 일본 롯데홀딩스의 사내이사에 선임되는 등 그룹 전반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역할 늘리며 승계 작업 일환의 코스를 밟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부문인 ㈜신세계와 ㈜이마트 계열을 분리하고 정유경 총괄 사장을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하는 내용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 회장의 장남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를, 장녀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이마트와 신세계 지배구조를 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씩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정유경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로, 향후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교선 현대홈쇼핑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홈쇼핑 부회장을 맡은 지 약 14년 만이다. 형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형제 경영'을 이어간다. 다만 그룹 차원에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보좌하며, 단일 지주회사 체제의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함께 이끌어 나간다. 아울러 현대면세점과 현대L&C·지누스·현대이지웰 등 계열사 대표 교체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