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본사 2층 회의실에서 서울창조기업혁신센터와 스타트업 상생협력을 위한 밋업데이를 진행중인 모습.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딥테크 분야 유망 스타트업과 상생 협력을 강화한다. AI, 로봇, 친환경기술 등 미래 산업 핵심 기술을 선도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동반성장하는 생태계를 마련해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현대백화점만의 핵심 콘텐츠로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딥테크 스타트업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지원기관으로 대·중견기업과 혁신 스타트업의 상생 협력구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동반성장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10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유망 스타트업 6곳을 선정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말 예정된 '밋업데이'를 통해 해당 기업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협력으로 스타트업은 현대백화점의 인프라를 활용해 개발 제품·솔루션을 실증하는 동시에 사업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현대백화점은 이들이 구현한 미래 혁신기술을 백화점의 신규 공간 개발에 접목해 새로운 리테일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게 된다.
실제 현대백화점이 지난해부터 진행한 시범 사업들은 속속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서울디자인재단, 경기콘텐츠진흥원 등 주요 공공기관과 협업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왔다. 올해까지 19개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이 참여해 총 29개 신규 콘텐츠를 선보였다.
올해 목동점, 커넥트현대 부산점 등 5개 점포에서 AI 솔루션 스타트업 '밀레니얼웍스'와 진행한 'AI 포토부스' 팝업스토어는 동반성장 생태계를 실현한 대표적 사례다.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나만의 버추얼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현장에서 버튜버(버추얼+유튜버) 공개 오디션도 진행하는 등 기술과 서브컬처(B급 문화)를 결합한 이색 콘텐츠를 선보였다. 고객 반응도 좋아 행사 기간 누적 매출도 1억원을 기록했다.
신촌점과 더현대 대구에서 진행한 'AI 조향사' 팝업스토어도 기술과 리테일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AI 조향사는 고객과 1:1로 나눈 대화나 입고 있는 착장의 스타일 등을 분석해 백화점 1층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의 맞춤형 향수를 추천해준다. 행사 기간 연계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등 고객 만족도가 높았다고 현대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외를 대표하는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며 "스타트업의 신기술을 소개하는 쇼케이스 현장에 그치지 않고, 실제 판매를 통한 매출로 이어지는 상생의 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