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언론시사회 / 사진: 트리플픽쳐스 제공
정재현(NCT 재현)이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를 통해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감독 이윤석)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길을 걷다 죽음 예언자 '준우'(정재현)에게 6시간 후 죽게 된다는 말을 듣게 된 '정윤'(박주현)이 예견된 미래를 바꾸기 위해 범인을 찾아가는 타임리미트 감성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이번 영화는 다카노 가즈아키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윤석 감독은 "한국과 문화적인 차이라든지, 2010년대 초반에 발표된 소설이라 지금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각색 단계에서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로컬라이징을 시켰다"라고 소개했다.
이윤석 감독은 초능력을 소재로 정교한 미스터리를 결합한 신각감 추리 단편집을 영화화했다. 서스펜서적인 색채를 입히고자 원작의 감성에 더불어 범인을 잡기 위한 추리의 과정을 디테일하게 살리며 원작과는 다른 매력의 영화를 탄생시켰다.
이윤석 감독은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를 말을 들었을 때 '이 사람이 어떻게 죽는 거야'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타이틀 자체가 임팩트가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사전 정보 없이 봤을 때는 단순히 미스터리 스릴러로 보겠지만, 그 안에 정윤과 준우의 여섯 시간을 로드무비로 풀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청년들의 여정을 봐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촬영했다"라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정재현은 죽음을 예언하는 미스터리한 인물 '준우'를 맡아 특유의 신비로운 매력을 스크린에 녹여냈다. "오는 길에 영화 포스터를 보면서 실감이 났다"라고 스크린 데뷔 소감을 전한 정재현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그 자리에서 끝까지 다 봤다. 그럴 정도로 재미가 있었고, 준우라는 역할이 보기에는 담담해 보이는데, 내면에는 죽음을 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슬픔이 있기 때문에 그런 내면과 다른 부분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윤석 감독은 정재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제가 일본에서 오래 있었고, 나이도 있다 보니까 사실 아이돌에 대해 잘 몰랐다. 그 덕분에 선입견 없이 이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아이돌 재현이 아닌, 한 명의 청년으로 만나게 됐는데 그때 좋은 느낌을 받았다"라며 "이번 작품이 처음 스크린 데뷔인데 신사적이고, 스태프들에게도 잘 하고, 작품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주며 열심히 해주었다"라고 돌아봤다.
이번 영화는 정재현의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정재현은 "극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처음으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인 만큼, 그때 말의 템포라든지 어떤 앵글과 구도 같은 것을 신경을 많이 썼다"라며 "감독님을 비롯한 많은 스태프들과 함께 굉장히 고심해서 만든 장면이었는데, 영화로 나온 것을 보니 미스터리하게 잘 나온 것 같아서 좋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극 중 정재현이 맡은 준우는 '죽음 예언자'라는 독특한 캐릭터인 만큼, 어딘가 의뭉스러운 구석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과연 그가 죽음을 막으려는 조력자인지, 혹은 누군가를 죽이려는 살인범인지 정윤의 신뢰와 의심 사이에서 양면적인 매력을 드러내야 했다.
정재현은 "촬영을 하며 배우분들과 감독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지막까지 의심이 되어야 하는 인물이었는데, 준우의 입장에서 왜 정윤이랑 있을 때 담담하게 보일까에 대한 이유를 많이 찾으려고 했다. 대본을 같이 읽으면서도 정말 질문을 많이 했다. 소소하게는 예지 현상을 볼 때 아픈지, 또 언제부터 보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과거에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질문을 했고, 감독님께서도 디테일하게 설명을 해주신 덕분에 준비를 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그뿐만 아니라 정재현은 이번 작품에서 액션 연기까지 소화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정재현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미리 무술 감독님께, 또 현장에서도 계속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최대한 많은 질문을 하면서 배웠던 것 같다"라며 "곽시양 선배님과 함께 하는 신이었는데, 상황에 잘 집중할 수 있게 편하게 해주신 덕분에 그 신을 촬영하면서도 굉장히 재미있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에 곽시양 역시 "재현 씨가 액션 신을 정말 많이 연습했고, 평소에 춤을 많이 추셔서 그런지 굉장히 유연하게 다치는 것 없이 잘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후배를 챙기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박주현은 죽음 예언의 주인공 '정윤' 역을 맡았다. 서른 살 생일을 하루 앞둔 어느 날, 친구를 만나러 가는 횡단보도에서 마주친 죽음 예언자 '준우'로부터 6시간 뒤 죽는다는 죽음 예고를 듣게 되는 인물이다. 박주현은 "예지를 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지만, 저는 우리 영화가 판타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이 작품이 어떻게 해야 보는 분들께 좀 더 현실감 있게 다가갈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준우에게 그런 예지를 들었을 때 실제 상황처럼 느낄 수 있도록 리액션 등에 신경을 쓴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다만 이윤석 감독은 "첫 장면 이후 밤으로 화면이 전환되면서 그때 세계관도 바뀌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판타지적인 부분도 존재한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의 레퍼런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가져오기도 했다. 정윤이 앨리스라면 준우가 시계 토끼라는 식으로 설정, 그런 식으로 활용을 하려고 했다. 영화 전반적인 시퀀스가 둘의 이상한 여정처럼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이에 박주현은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라며 "시나리오만 보고 장르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과 첫 대면 때 서로 너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둘의 이야기가 마치 앨리스처럼 둘의 여정이 담겼다는 말을 해서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 갔다. 그래서 촬영을 하는 내내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었는데, 기술 시사회를 봤을 때 감독님의 색을 느낄 수 있었다. 스릴러지만 예쁜 감성이 있다. 보는 분들께서도 그 지점을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이번 작품을 통해 얻고 싶은 반응을 전했다.
여기에 곽시양이 가세, 연쇄 살인범을 쫓는 강력계 형사 '기훈' 역을 맡아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이윤석 감독은 "첫 대본 리딩 때부터 중심을 많이 잡아주셨다. 덕분에 다른 배우분들도 자극을 받아 서로 받아치는 것이 좋았다"라며 "저희 영화 자체가 제목에 비해서는 템포가 빠른 영화가 아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경찰 역할이 중요했는데, 전체적으로 잘 잡아줘서 고마웠다"라고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윤석 감독은 끝으로 이번 작품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이번 작품이 제 연출 데뷔작인데, 작년 여름 한 철을 뜨겁게 스태프들과 만들었다. 10월에 개봉하는 영화가 많은데 다들 힘들었을 것 같다. 극장이 관객 수도 줄고 영화라는 매체의 생명력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은데, 한 명이라도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 이후의 평가 등은 제가 감수하고 받아들일 문제고, 관객이 많이 드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작은 영화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한편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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