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더후' 홍보 모델 김지원과 '설화수' 홍보 모델 최화정 / 각 사 제공
국내 화장품기업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자사 대표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와 더후 모델 교체를 단행하며 새단장에 나서고 있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고, 새 이미지를 부각해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방송인 최화정을 설화수 한국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K팝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지난 7월 앰버서더 계약이 종료된 직후 60대 방송인 최화정을 새얼굴로 발탁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화정을 모델로 발탁한 이유에 대해 "60대라고 믿기지 않는 밝은 에너지가 있으며 자기 관리를 통한 아이콘으로 통한다"며 "자신감 있고 당당한 이미지와 브랜드 타깃 고객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최화정은 이달부터 설화수 스킨케어 제품의 공식 홍보 모델로 활동하게 된다.
1961년생인 최화정은 1979년 T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으며 45년간 라디오DJ, 배우, MC 등으로 활동했다. 1996년 11월 14일 파워FM 개국과 함께 SBS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27년간 진행해왔다. 지난 6월 라디오 DJ 자리에서 내려온 뒤 유튜브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설화수는 아모레퍼시픽의 고가 한방화장품 브랜드로, 중년층이 주고객이다. 2018년 배우 송혜교를 첫 모델로 내세웠다. 2022년부터 K팝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2년 동안 설화수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약했다. 지난해엔 글로벌 앰버서더로 배우 틸다 스윈튼을 발탁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의 더후는 배우 김지원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더후는 김지원의 도회적 이미지와 밝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로 다양한 작품을 소화하며 배우로서 깊이를 더해가는 모습이 고유의 헤리티지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전달하는 더후의 지향점과 부합한다고 판단해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김지원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나의 해방일지' 등에 출연해 섬세한 연기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최근 종영된 '눈물의 여왕'에서 화려한 이미지로 세련미를 내뿜으면서도 휘몰아치는 감정선을 호소력 있게 연기했다.
더후는 국내외에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한 김지원과 함께 글로벌 명품 뷰티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실제 LG생활건강에 따르면 김지원은 모델로 있는 더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소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루시 2.0 집계 결과, 지난 7월 26일 김지원의 더후 첫 쇼츠 광고가 공개된 이후 더후와 김지원을 언급한 검색량은 최대 9배가량 증가했다. 김지원이 광고한 '더후 비첩자생에센스'의 지난 8월 직영몰 판매량은 직전 달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두터운 팬층과 스타들의 시장 인지도를 활용해 국내외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매출 증대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