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빌라스' 수원 외관 / 롯데쇼핑 제공
국내 백화점 3사가 주요 거점 점포 간판을 바꿔달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업계서 새 브랜드 명칭을 도입, 소비자 이목을 끌고 지역 랜드마크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점 명칭을 이달 29일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변경한다. 이는 2007년 죽전점으로 개점해 2009년 경기점으로 명칭을 변경한 이후 16년만이다.
신세계는 "4년에 걸친 리뉴얼의 성공적 마무리와 이마트 죽전점 리뉴얼 오픈에 맞춰 '신세계 타운'을 완성해 수도권 남부 새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사우스시티 명칭은 경기 지역 상권 확장 개념을 반영한 것으로 경기 지역 거점 점포에서 수도권 남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나려는 의지를 담았다.
명칭에서 '백화점'과 '경기점'이라는 표현을 없애 '신세계' 브랜드를 강조하고 고객에게 점포별 차별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커넥트현대로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부산 동구 범일동에 있는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오는 9월 6일 커넥트현대로 재오픈한다.
커넥트현대는 '사람, 장소, 문화를 연결하는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정의 아래 새롭게 선보이는 지역 맞춤형‧도심형 복합쇼핑몰이다.
최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물론 부산의 특색을 살린 로컬 콘텐츠와 체험형 테넌트, 정상과 이월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복합 매장을 선보이면서 고객에게 경험적 가치와 폭넓은 쇼핑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부산 동구, 중구, 영도구, 서구 등 상대적으로 대형 유통시설이나 즐길거리가 부족한 구도심에 커넥트 현대가 새로운 생동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변화하는 리테일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프리미엄 복합쇼핑몰'을 선보이겠다는 취지로 '타임빌라스'라는 새 쇼핑몰 브랜드를 내세웠다.
지난 5월 문을 연 타임빌라스 수원은 백화점과 쇼핑몰의 강점을 결합한 컨버전스형 쇼핑몰이다.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테넌트와 서비스를 쇼핑몰에 적용하고 쇼핑몰이 가지는 다양성을 백화점에도 반영해 쇼핑의 새로운 스탠다드를 제시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으로의 전환 후 매출은 크게 늘었다. 지난 2월 상권 최대 규모로 개편한 스포츠, 키즈 상품군은 이전 대비 매출이 두 배 이상 올랐고, 2535 세대 고객의 매출도 80% 이상 확대됐다.
상권 최대 프리미엄 푸드홀인 '다이닝 에비뉴'는 MZ 세대, 가족 고객 등 전 세대를 아우르며 오픈 후 매출이 20% 이상 뛰었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송도, 수성의 복합쇼핑몰에도 '타임빌라스' 브랜드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나 네이밍을 점포에 적용할 경우, 기존 정형화된 포맷에서 벗어나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다양한 형태의 쇼핑시설을 고객에게 제안할 수 있고, 이와 함께 새로운 느낌을 고객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