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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내게 '낮밤녀'는 이정은 얻은 작품"…23살 나이차 무색한 절친美[인터뷰]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4.08.12 17:24

사진: IST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은지가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선보였다. 처음으로 도전한 2인 1역이었지만 배우 이정은과의 환상 케미로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이하 '낮밤녀')는 어느 날 갑자기 노년 타임에 갇혀버린 취준생과 낮과 밤 올 타임 그녀에게 휘말린 능력캐 검사의 기상천외한 인턴십 X 앙큼달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극 중 정은지는 8년 차 공시생이자 하루아침에 50대로 변하게 된 '이미진' 역을 맡았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IST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의 주역 정은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터뷰 이틀 전 종영을 맞은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최종회 시청률 11.7%(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 10%대 돌파에 성공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호성적으로 드라마를 마친 정은지는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소감을 묻자 그는 "항상 시청률에 신경 쓰면 더 안 나오는 것 같더라. 10%를 넘는다는 것도 '기대를 안 해야지' 했는데 사실 기대는 했다.(웃음) 우리 방송 전에 올림픽 양궁이 좋은 성적을 거둬서 좋은 기세로 봐주시지 않았나 싶다"라고 겸손해 했다.

사진: 삼화네트웍스, SLL 제공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50대로 변신하게 된 20대 취준생의 이야기를 다뤘다. 작품은 제목처럼 낮과 밤이 다른 모습의 한 사람이 꿈을 이뤄가는 성장 서사로 공감과 감동을 더했다. 정은지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원래 시간이라는 소재에 흥미가 많은 편이다.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 소재가 정말 재미있었다. 또 (이)정은 언니와 2인 1역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엄청 욕심이 났다"라고 말했다. 마침 작품을 제안받을 시기, 마음에 위로를 준 작품도 시간 소재였던 터라 '낮밤녀'에 더 끌렸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에서 풀어내는 '시간의 마법' 같은 모습을 좋아하는 편이다. 소재가 주는 메시지가 확고하지 않나. 어느 날 집에서 무기력하게 TV를 보는데 그때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보게 됐다. 저도 모르게 위로가 되더라. 그래서 비슷한 소재를 가진 드라마를 하고 싶던 차였다. 전에는 연기하면서 어려움도 느끼고 무한한 보람을 느끼지는 못했는데, '낮과 밤이 다른 그녀'를 촬영하면서 책임감과 보람을 느끼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

사진: IST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은지에게 '낮밤녀'는 곧 이정은으로 기억된다. '임순'으로서 또 하나의 '이미진'을 연기한 이정은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드러냈다.

"저에게 '낮밤녀'는 '키링 요정 이정은'으로 남을 것 같다. 정은 선배가 워낙 애정이 많은 타입이시다. 언니 눈 마주칠 때마다 너무나 좋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해요'하면서 물어볼 수 있는 다정한 언니가 생겼다. 저는 언니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게 많은 것 같다. 배울 점이 많은 선생님 한 분이 생긴 느낌이다."

"첫 리딩 때 엄청 떨렸다. (정은) 언니가 술을 안 드신다더니 계속 홀짝홀짝 드시더라. 아이스브레이킹을 해주신 덕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엄청 사랑스러운 분이셔서 다행이었다. 언니는 제가 인터뷰한 것도 다 찾아봐주시고 '지금 은지 어디에 있지'하면서 다 찾아보신다. 정말 든든한 백이 생긴 것 같다."

사진: 삼화네트웍스, SLL 제공

처음으로 도전한 2인 1역 연기였지만 이정은과 함께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고난보다 즐거움이 컸다. "언니나 저나 생활에서의 모습이 비슷한 것 같다"라고 운을 뗀 정은지는 "의외로 감독님께서 디렉팅을 많이 주시지는 않았다. '앞 신에 이정은 씨가 이렇게 연기했습니다'하고 보여주시면 제가 그걸 보고 감정을 이어 받아서 하는 정도로 회의를 진행했다. 정은 언니랑 점심시간에 한 차에서 같이 대본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며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언니가 미진이일 때 보이는 어린 눈망울 같은 표정이 있다. 그걸 보는데 묘하게 나와 겹쳐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언니가 저를 굉장히 많이 찾아보고 연구하셨구나라는 게 느껴졌다"라며 "저도 언니의 감정을 이어받을 때 언니를 따라 해보려고 노력했다. 마지막에 엄마랑 안고 우는 신에서 (언니의) 눈물 줄기를 따라 해보려고 했는데 실패한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이정은 이야기가 나올 때면 입가에 미소를 띤 정은지. 인터뷰 전날 이정은에게 '솔직함과 진심, 그게 너의 정말 큰 무기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한 그는 "언니의 말에 '솔직하고 진심으로 하려고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라며 인생 선배를 향한 끈끈한 신뢰를 드러냈다.

사진: IST엔터테인먼트 제공

2011년 걸그룹 에이핑크로 데뷔, 이듬해 '응답하라 1997'로 첫 연기를 시작한 정은지는 어느덧 연예계 생활만 14년 차다. 배우 데뷔작부터 주연으로 호평을 이끈 그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언터처블', '블라인드', '술꾼 도시 여자들' 등 장르를 오가며 연기력을 쌓았다. 스스로 '배우 정은지'를 돌아본다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묻자, 정은지는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다. 스스로에게 엄청 고맙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연기를 시작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편인데 촬영을 하면서 소리 내서 울거나 화를 내거나 할 수 있지 않나. 그렇게 감정이 표출되는 연기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지기도 했다. 제가 (MBTI가) T인데 연기를 하면서 F적인 면모를 배운 것 같다."

"사실은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어렵고 불안하고 막막할 때가 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가서 내가 생각한 것들이 구현되고, 많은 분들과 함께 작업을 하다 보면 '진짜 재밌구나'라는 걸 느낀다. 그런 점에서 연기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사진: IST엔터테인먼트 제공

쉽지 않은 도전도 무리 없이 완수한 정은지의 다음 스텝은 어떨까. 새 드라마 '24시간 헬스클럽' 출연 제안을 받은 정은지는 "멀지 않은 시간에 작품을 또 하게 될 것 같다"라며 "다른 의미로 제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가수로서는 솔로보다 에이핑크 단체 앨범이 먼저일 것 같다. 제 욕심이 그렇다. 얼마 전에 솔로 팬미팅 투어를 했는데 에이핑크 노래를 부르니까 '에이핑크로서 공연을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배우이자 에이핑크, 솔로 아티스트 정은지로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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