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전도연이 전도연 했다. 그런 작품에 역대급 '하남자'로 변신한 지창욱, '나비 같은' 임지연, 그리고 이정재, 정재영, 전혜진까지 합류했다. 연기의 향연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31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리볼버' 언론시사회가 진행돼 배우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그리고 오승욱 감독이 참석했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오승욱 감독은 영화 '리볼버' 속 하수영에 대해 "전적으로 전도연을 생각하며 썼다"라고 밝혔다. 그가 끝까지 염두에 둔 것은 전도연이 타인에 대해 가진 공감 능력이었다. 그는 "이 영화에 액션 등이 있지만, 악당과 마주치더라도 공감 능력을 끝까지 안 놓치길 바랐다. 그래서 절에서까지 그런 대사를 만들었다. 하수영이 사람들과 마주하고 대화하며 품격이 있길 바랐다"라며 전혀 다른 캐릭터의 등장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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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은 비리에 연루되어 감옥에 다녀온 전직 경찰 하수영 역을 맡았다. 하수영은 대가를 약속받고 감옥에 다녀왔지만, 출소한 후 약속했던 사람들은 잠적하고 사회에서 투명 인간처럼 됐다. 그리고 휘두르는 야구 배트에 눈도 깜짝하지 않는 마음 가짐으로 자신의 약속을 찾아 한 발 한발 나선다. 그는 극찬에 "제가 또 대단한 연기 하나를 해냈다"라고 밝혀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이어 "액션이 많은 줄 알았는데, 감독님은 짧고 강한 액션을 원하셨다. 그 전에 '길복순'을 하고 왔다. 허명행 감독님이 무술 연습을 안 하고 현장에서 해도 될 것 같다고 해주셔서 현장에서 가르침을 받으면서 임했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지창욱은 수영(전도연)에게 대가를 약속했던 투자 회사에 속한 앤디 역을 맡았다. 투자 회사의 대표인 그레이스(전혜진)의 동생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빌런' 변신이 예고되며, 전작에서 보여준 것처럼 '멋진'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스크린 속 지창욱은 그 기대를 놀라움으로 바꿔놨다. 수영에게 몽둥이질을 당하는 '하남자(상남자의 반대 의미)'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 이와 관련 지창욱은 "앤디 역을 하면서 너무너무 재미있었다"라며 오승욱 감독과 많은 대화로 캐릭터를 완성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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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도연에게) 맞을 때도 시원시원하게 재미있게 맞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전도연은 "지창욱이 실제로 맞을까 봐 대역을 요청했는데, 지창욱이 오히려 감정을 위해 자신이 누워있겠다고 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며 그의 노력을 전했다.
앞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송혜교와 연기 호흡을, 지니TV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에서 김태희와 연기 호흡을 맞추며 남다른 케미로 '여배우 컬렉터'라는 애칭으로 불린 임지연은 앞서 "나비같이 팔랑거리며 나오는데 윤선이었다"라는 전도연의 말처럼 캐릭터 그 자체가 되었다. 임지연은 "정윤선은 하수영과 반대로 화려하게 옷을 입고 겉치장한다. 처음 시나리오를 볼 때 이유를 두다가 '에라 모르겠다'라고 생각하며 느껴지는 대로 반응하자고 했다. 하수영과 반대되는 색채가 강한 이중적인 정윤선의 매력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라고 인물에 중점을 둔 지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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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이정재, 정재영, 전혜진 등의 등장은 영화 '리볼버'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오승욱 감독은 "'리볼버'의 제작사 대표님이 배우들과 술자리에서 A 배우에게 제안했는데, 그 배우가 힘들어했다. 그러자 그 옆에 있던 이정재가 '내가 할래요' 해서 기적처럼 출연이 결정됐다. 이정재의 출연 결정부터 영화 제작에 날개가 달았다. 정말 감사했다. 여러 아이디어도 제안하며 특별출연이 아닌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주연배우라는 생각으로 임해줬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전도연과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호흡했던 정재영의 출연에 감사한 마음을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리볼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전혜진의 출연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오승욱 감독은 "전혜진에게 사정했다. 바쁜 시간에도 해주셨다.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 너무너무 감사했다. 연출이 아니라, 그분이 (연기를) 하셨고, 그 앞에 카메라만 놨다. 우뚝 서서 머리카락을 넘기는 모습을 보고, '무슨 뜻이에요?'라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정말 본능과 직관으로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다"라고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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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볼버'를 관통하는 것은 하수영이다. 하수영은 감옥에 있던 자신의 시간에 대한 약속을 위해 직진한다. 거기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 오승욱 감독은 "영화 시작 후, 출소하는 하수영은 거의 투명 인간이다. 극의 흐름을 통해 자기 피를 찾고, 뼈를 찾고, 육체를 찾고, 마지막에 비로소 보이는 인간이 된 거다. 자기 자존심을 회복한 거다"라며 "하수영이 얻은 건 결국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기 생각을 전했다.
그리고 전진하는 하수영의 발걸음에 전도연부터 지창욱, 임지연, 이정재, 정재영, 전혜진까지 연기의 향연이다. 영화 '리볼버'는 오는 8월 7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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