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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이상기후까지...대형마트 농산물 수급대책 '고심'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4.06.25 16:02

대형마트에 진열된 과일 / 뉴스1

국내 대형마트가 농산물 수급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올 여름 이상기후로 무더위와 장마철 강수량이 예년을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최근 기상청 기후예측모델에 따르면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91~94%, 7~8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거나 비슷할 확률은 80%로 나타났다.

비가 많이 오면 낙과 피해와 함께 과수가 물을 많이 머금어 당도가 떨어지고 크기도 작아진다. 이상 고온이 지속되면 수급 불안성이 확대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여름 제철 과일이 이상 기후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 하순부터 수급이 시작되는 자두, 복숭아 등 여름 제철 과일은 상품 특성상 쉽게 상해 장기 저장이 어려워 수급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집중호우가 잦고 장마철이 길어지면 상품성 떨어지고 수급이 불안으로 연결돼 안정적인 가격으로 제품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대체 산지 모색 등 작물 작황 부진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대체 물량 확보와 동시에 산지 다변화로 수급 위기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수박은 산지를 강원 양구, 경북 봉화, 전북 무주 등으로 수박 산지를 넓히기로 했다. 또 고온에 잘 견디는 '씨적은 수박' 품종 물량을 확대한다.

복숭아는 혹서기 주요 산지를 기존 영남(경북 청도, 경남 함안, 경북 경산)에서 충북, 전북 전주로 옮긴다. 이밖에 사과나 배도 물량 부족에 대비해 산지 다변화로 대응한다.

이마트는 상품 다양화와 물량을 늘려 대응한다. 우선 장마철에도 높은 당도를 유지할 수 있는 '타이벡 자두'를 전년 대비 20~30% 가량 확대 운영한다. 타이벡은 과수 아래에 설치하는 반사 필름으로, 과수에 햇빛을 골고루 받게 하면서도 수분 흡수를 억제해 당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복숭아의 경우 장마철 물을 머금어도 맛이나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아삭 복숭아' 품종을 20% 가량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장마철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할 수 있는 엽채소류는 스마트팜을 적극 활용해 평소 대비 물량을 20~30% 가량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과일이나 채소 물량 대응을 위해 신규 산지를 확보하고 있다. 또 온도에 민감한 일부 제품의 경우 품질 유지를 위해 플라스틱 트레이로 용기를 변경하고, 예냉해 공급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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