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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 신화 쓴 삼양식품, K-라면 선봉 노린다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4.06.24 13:51

불닭볶음면 성공 주역 김정수...연구·개발 진두지휘
해외매출의 80% 붉닭볶음면 차지...현지 맞춤 붉닭시리즈 제품 효과 '톡톡'
"해외 주력 수출국서 불닭 입지 공고히 할 것"

불닭브랜드 면 제품. /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은 60 여년 넘는 역사를 거치면서 제품 경쟁력이나 품질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종윤 삼양식품 회장이 1963년 일본에서 어깨너머 배운 기술로 삼양라면을 만들던 삼양식품은 경쟁사 농심, 오뚜기 등을 넘어설 K-대표 라면 붉닭볶음면을 내놓는 단계까지 성장했다.

불닭볶음면은 출시 10여 년 만에 삼양식품의 효자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전 세계 85개국에 수출되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삼양식품은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붉닭볶음면 주역 김정수 부회장

불닭볶음면 신화 중심에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있다. 김 부회장은 젊은이들이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명 불닭, 불곱창, 닭발 맛집들을 찾아다니며 직접 시식하고, 여러 국가의 다양한 고추를 연구한 뒤 개발에 몰두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연구원들이 매운 소스 황금 비율을 찾으려 청양고추, 베트남고추, 타바스코, 졸로키아, 하바네로고추 등을 혼합하고 시식했다"며 "위가 약한 연구원들은 위장약까지 먹어가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김 부회장은 지난 2012년 불닭볶음면을 시장에 내놨다. 초기 국내 매출은 월 7억~8억원 정도였다. 이후 중독성 강한 매운맛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3달 만에 배로 증가, 출시 1년 만에 월 3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불닭 시리즈로 선보인 후속 제품들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불닭볶음면에 크림소스를 섞으면 맛있다는 소비자들의 레시피에 착안, 2017년 국내 한정판으로 출시한 까르보불닭볶음면은 3개월간 3600만개가 판매되기도 했다.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불닭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중 80% 이상이 불닭브랜드에서 발생할 정도로 불닭은 삼양식품 수출의 일등공신이다. 불닭브랜드는 현재 10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중국 30%, 동남아 25%, 미주 20%의 비중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된 폭발적인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2017년 1억불, 2018년 2억불, 2021년 3억불, 2022년 4억불 수출을 달성, 현재 한국 라면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별다른 광고 없이 불닭볶음면이 시장에 안착하게 된 데는 유튜브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이 주효했다. '영국 남자’'로 알려진 유튜브 스타 조쉬가 불닭볶음면 먹기에 도전하는 영상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Fire Noodle Challenge'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 성공 비결로 3가지 이유를 들었다. 먼저 수출 초기부터 KMF 할랄 인증을 획득해 세계 무슬림 인구 60% 이상이 살고 있는 동남아 지역을 공략 여건을 마련했다.

아울러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다.

삼양식품은 각 국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 제품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미주지역에선 인기 핫소스 '하바네로'를 접목한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을, 일본에선 '야키소바불닭볶음면'을 선보이며 상품군을 다양화 했다.

마지막으로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및 강화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2019년 일본을 시작으로 2021년 미국과 중국, 2023년 인도네시아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활용해 대량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파트너사가 보유하고 있는 물류시스템, 유통,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체계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중국, 미국 등 주력 수출국에 설립한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소비자 참여형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활용해 불닭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실제 삼양식품은 2022년 런던에서 진행한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LEAFF)에 메인스폰서로 참여, 팝업키친 등을 운영하며 불닭브랜드를 홍보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 해외사업 성장세를 유지하며 불닭 등 전략 브랜드와 신사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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