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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골프장 어디 없나?”…한여름 고지대 일본골프, 아침에는 서늘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4.06.13 18:04 / 수정 2024.06.13 18:20

비싼 북해도 골프보다 가성비 높은 규슈의 알프스
해발 800 미터 고지대 쿠주코겐골프장

쿠주코겐 골프클럽 전경/디지틀조선TV

“시원한 골프장 어디 없나?”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봄을 느끼기도 전에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13일 현재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치닫고 있는 요즘. 이쯤 되면 골퍼들이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다.

더운 날 땀 뻘뻘 흘리며 라운딩 할 생각에 어디 시원한 골프장이 없냐며 두리번 거린다.

이미 발 빠른 골퍼들은 일본 북해도 골프장을 서둘러 예약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일본 여느 지역에 비해 비싼 항공료는 둘째고 이미 인기 있는 골프장들은 마감 행진이다. 여름철 시원한 해외 골프장으로는 국내보다 위도가 높은 일본의 북해도가 골프마니아들 사이에선 유명하다.

하지만 북해도는 높은 항공료 때문에 상품 가격이 전체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번 여름 북해도를 대신해 시원한 골프를 즐기고 싶은 골퍼들에게 가성비 좋은 숨겨진 골프장을 소개해 보려한다.

규슈의 알프스, 쿠주 코겐 골프클럽


규슈의 알프스로 불리는 아소 쿠주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쿠주코겐 골프장이다.

해발 800M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쿠주고원 골프클럽은 쿠주산을 배경으로 광대한 자연을 그대로 살린 18홀 7180야드의 골프장이다.

아소산과 쿠주산에 둘러싸여 초록 푸르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어 여기가 북해도인지 규슈인지 착각할 정도다.


굳이 한국에 비유하자면 대관령과 같은 높이의 해발이고 골프장으로는 알펜시아 700GC 보다 높은 고지대이다. 한여름에도 최고 기온이 25~27도 정도로 30도를 넘지 않아 덥지 않게 라운딩 할 수 있어 규슈 지역 내에서도 여름에 많은 일본 골퍼들이 찾는 인기 골프장 중 하나다. 


고지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눈요기부터 시원한 바람이 적당히 불어 더운 몸을 식혀 준다. 쿠주 고원 GC는 산악지형의 골프장으로 기본적인 업 다운, 도그렉 홀은 당연히 있지만 각 홀마다 보이는 조망 때문에 심심할 겨를이 없다.

일본의 대부분 골프장들은 캐디 없이 ‘셀프 라운딩’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쿠주코겐골프클럽도 노캐디 플레이를 즐기면 된다.


직접 카드를 운전해 티 샷 후에는 카트에 탑승한 채 페어웨이 안까지 진입하면서 라운딩이 가능하다. 초보들은 여름에 공을 찾느라 진땀 빼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카트로 바로 앞까지 갈 수 있는 건 체력 비축에 큰 도움이된다.


클럽 하우스는 로그하우스 스타일로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한국인들을 위해 김치가 무한 제공된다.


쿠주코겐 코티지


쿠주코겐 골프클럽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쿠주코겐 코티지.

코티지 방에 들어서면 산장에 온듯한 아늑한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창밖으로는 쿠주코겐의 푸른 초원 풍경이 펼쳐져 있고 실내에는 코타츠가 놓여있어 다 같이 수다 떨며 오늘 라운딩에 대한 반성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쿠주코겐 코티지의 가장 큰 매력은 고원 아래를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이다.


아무리 여름이라고 해도 밤이 되면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온천을 하기에 딱 좋은 온도와 습도가 형성된다. 또 하나의 이벤트는 내 인생에 가장 많은 별을 바라볼 수 있는 밤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


요즘 대기오염도 문제지만 빛 공해로 인해 도심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곳에서 만큼은 우주에 촘촘히 박혀 있는 모든 별들을 보게 되는 광경을 맞이하게 된다. 

 

밤하늘의 별을 다시 보기 위해서라도 이곳을 다시 방문하고 싶을 정도다. 언덕 한켠엔 현지 캠핑족들이 찾을 정도로 지역에서도 여름밤 선선한 바람과 별을 볼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하다.


저녁식사는 매일 저녁 가이세키 요리를 맛볼 수 있고, 하루는 와규가 제공되는 가이세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기자가 이용했던 일본 골프전문 여행사 테라투어 심원보 대표이사는 여행박사에서 20여년 잔뼈가 굵은 여행 전문가로 가성비 높은 코스를 개발하는 데 특화된 인물이다.  


심 대표는“후쿠오카 공항을 오가는 비행편수가 북해도보다 많기 때문에 상품 가격은 저렴할 수밖에 없다” 며 “쿠주코겐의 시원함을 느끼고 나면 북해도를 굳이 떠오르지 않게 된다”고 전했다.

쿠쥬코겐 골프클럽 라운딩과 코티지에서 숙박은 2박3일 54H기준으로 1인 128만원부터. 상품가에는 왕복항공권, 2박 숙박 및 조중석식, 차량송영, 54H 그린피 및 카트피가 포함되어 있다. 국내 골프장의 부쩍 오른 그린피와 캐디피 등을 생각하면 제주도 정도 가는 비행기 시간에 경제적 골프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테라투어 홈페이지 또는 콜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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