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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장녀 장혜선, 영풍문고 지분획득 후 공교롭게 첫 배당까지 '아빠찬스' 의심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4.05.11 17:47

영풍문고, 1년간 두 차례 유상증자로 장혜선 씨 지분 30%
영풍문고, 분할 뒤 배당금 첫 지급…홀딩스도 배당 확대
"영풍 그룹 실적 악화 속 승계와 고려아연 지분 매입 등 몰두"

고려아연과 계열 분리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영풍 장형진 고문의 장녀 장혜선 씨가 영풍문고 지분 30%를 손쉽게 획득한 데 이어 배당금까지 받기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풍문고는 장 씨가 지분을 획득하기 전에는 하지 않았던 배당을 지난해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풍문고의 최대주주인 영풍문고홀딩스 역시 지난해 배당을 확대하며 장씨 일가가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장씨 일가가 이런 방식으로 얻은 현금을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이는 데 흘러 들어갔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1일 영풍문고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영풍문고는 지난해 기록한 당기순이익 8억 2145만원 중 4억 원을 배당금을 지급하는데 쓴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번 배당은 영풍문고가 지난 2020년 영풍문고홀딩스와 영풍문고로 기업 분할을 한 뒤 처음 이뤄졌의다는 점에서 공교롭게 오너일가 밀어주기기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사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영풍의 오너가인 장 씨가 지난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20%를 확보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 씨가 지분을 획득하자마자 배당을 하기 시작한 것이 공교롭게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애초 영풍문고는 2020년 물적분할을 통해 영푼문고홀딩스가 영풍문고 지분을 100% 보유하는 구조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장 씨가 총 3억 8,570만 원에 영풍문고 지분 20%를 획득하면서 지배구조가 바뀌기 시작했다. 장 씨는 올해 3월에도 추가 유상증자로 영풍문고 지분 30%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결과적으로 장 씨는 총 약 12억 8000만 원가량을 들여 영풍문고 지분 30%를 획득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지배구조가 바뀌면서 영풍문고가 앞으로 배당을 지속해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통해 현금을 확보해 향후 고려아연 지분 매입 등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영풍문고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문고홀딩스 역시 지난해 배당을 확대했다. 영풍문고홀딩스의 지난해 연결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업은 지난해 14억 5000만 원가량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중 5억 4300만 원가량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전년(2022년)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18억 5000만 원가량으로 더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도 의심의 눈초리를 사게 만들고 있다.

이 배당금 중 절반 이상이 장씨 일가에 흘러 들어갔다. 영풍문고홀딩스는 장씨 일가의 가족회사인 씨케이가 33.95%, 장형진 고문의 차남 장세준 서린상사 대표가 11%, 영풍문화재단이 9.05% 등을 각각 보유하며 장씨 일가가 57.5%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중 33%는 최씨 일가가 보유하고 있고, 9.5%는 영풍문고홀딩스의 자기주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영풍의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이처럼 각 계열사에서 배당금 등을 받아 실탄을 확보하려 할 수 있다"며 "영풍문고의 경우 조용하게 장녀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동시에 배당 확대 등으로 현금 확보까지 하는 전략을 짜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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