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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류준열·천우희→배성우 8人의 색다르고 위험한 머니게임, '더 에이트 쇼'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4.05.10 14:56

사진: 넷플릭스 제공

'시간이 흐르면 돈이 쌓인다'. 언뜻 보면 쉬운 조건의 서바이벌 같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가혹한 고군분투는 피할 수 없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는 짙은 캐릭터성의 여덟 인물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과 원초적 욕망을 그려낸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한재림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이열음, 박해준, 이주영, 문정희, 배성우가 참석했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연출을 맡은 한재림 감독은 작품에 대해 "인생의 나락에 빠진 여덟 명의 사람들이 자기의 삶을 포기하려는 순간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제안을 받으면서 시작됐다"라며 "'당신이 포기한 시간을 사겠다. 당신이 쇼에 참석하기만 해도 시간이 늘어나면 상금을 주는 쇼에 참가하지 않겠습니까'라는 제안을 하고, 여덟 명의 사람들이 쇼에 참여해서 어떻게 하면 상금을 더 쌓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협동하는 8인의 희비극을 다룬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더 에이트 쇼'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에 달하는 배진수 작가의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원작으로 했다. 한재림 감독은 두 작품을 합쳐 새로운 스토리로 각색해냈다. 이에 대해 한 감독은 "보통 서바이벌 게임 장르는 주인공이 승리하면서 독자들에게 쾌감을 주는 구조인데, '머니게임'은 블랙 코미디라 주인공이 뭔가를 하면 할수록 수렁에 빠지고, 그러면서 인간 군상이 드러나는 게 재밌는 작품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무래도 서바이벌이라 사람들이 사라져야 내가 돈을 버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어서 이걸 어떻게 바꿔볼 수 없을까 하던 중에 배진수 작가님이 낸 시리즈 2부에 해당하는 아주 천재적인 이야기 '파이게임'이라는 작품이 있다. 서바이벌 장르인데 한 사람도 죽으면 안 된다는 룰이 있다. 그게 너무 재밌어서 두 작품을 합치면 어떨까 싶었다. 배 작가님도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3층'을 맡은 류준열은 작품의 화자로서 시청자를 끌고 간다. 류준열은 "3층은 8층의 중간 조금 아래에 있지 않나. 어중간하고 평범하고 보통의 선택을 하는 인물이다. 이 이야기의 화자로서 시청자들과 함께 인물들의 선택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주관적인 생각을 섞어서 공감에 키워드를 맞추고 싶었다"라며 "보는 분들이 '나라면 이럴 것 같은데', '나라면 이런 기분일 것 같은데' 하는 부분에서 평범하게 보통의 것을 추구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더 킹' 이후 한재림 감독과 재회하게 된 류준열은 "제가 늘 작품 선택할 때 감독님들의 전작을 얼마나 재밌게 봤는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흥미로운지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더 킹' 때 함께 하면서 감독님의 전작들을 너무 재밌게 봤었기 때문에 '더 에이트 쇼' 제안이 왔을 때 앞뒤 가리지 않고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쇼에 참여했다"라고 감독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천우희와 박정민은 '더 에이트 쇼'를 통해 연기적 변신에 나선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 '8층'을 연기한 천우희는 "저는 최고층 8층을 맡고 있다. 이 친구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부류의 인물인 것 같다. 자유분방하다고 해야 하는지 도를 넘어서는 건지 그 선상에 있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특히 '8층' 역을 통해 과감한 매력을 보여줄 천우희는 "드디어 저의 섹시함을 보여드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에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섹시함, 관능미, 이런 섹슈얼한 느낌을 가진다는 건 배우에게 굉장히 큰 매력과 재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른 분들은 증량을 하셨다는데 저는 체중 감량을 해야 했다. 그 속에서 섹시함을 보인다는 게 쉽지 않더라"라고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이성적인 모습으로 쇼에 참가한 '7층' 역은 박정민이 맡았다. 인텔리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박정민은 "이제서야 저와 잘 어울리는 역할을 만난 것 같다. 제 모습과 비슷해서 그 어떤 작품보다 편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7층을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훌륭한 배우분들이 각양각색 채도가 높은 인물을 연기하셔서 그 안에서 제가 어떻게 나의 중심을 잡고 가야 할지가 관전이었다. 중간중간 재밌게 하고 싶은데 그걸 누르려고 부단히 애를 썼다"라고 회상했다.
'6층' 박해준과 '2층' 이주영은 캐릭터를 위해 체중 증량까지 감행했다고 전했다. 박해준은 "몸집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그냥 편하게 잘 먹고 운동도 평소보다 더 하고 했다. 사실 힘들기도 했다. 11kg 정도를 찌웠다. 모습에서부터 사람들에게 압도적인 공포를 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증량을 했는데 저는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주영은 "순수하게 화가 많은 인물이다. 증량을 해야 해서 많이 먹고 운동을 많이 했다. 평생 이렇게 운동을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운동선수들을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런 기회가 왔다는 게 참 감사했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이열음과 문정희가 각각 자기 손해는 절대 보지 않은 '4층' 역을, 쇼의 피스메이커 '5층' 역을 맡았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기회를 놓치지 않는 '4층'을 연기한 이열음은 "4층은 제가 어린 시절부터 배우 생활,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낀 어려움과 공감되는 지점이 많았다. 그래서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문정희는 "처음에는 어려운 캐릭터라 부담감으로 시작했지만, 현장에서 동료들과 부딪히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되게 매력적인 작품이 되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커졌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배성우는 한쪽 다리에 장애를 가진 '1층' 역으로 작품에 복귀했다. 음주운전 논란 후 자숙 기간을 거친 그는 "제 개인적인 문제로 함께 작업하는 분들께 폐를 끼칠까 걱정이 됐다. 사실 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많이 조심스럽고 두렵고 죄송했다"라며 "최대한 덜 누가 될 수 있도록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라고 사과했다.
10개월간의 촬영 기간 동안 한 공간에서 매일 같이 얼굴을 보고 지낸 배우들은 현장 호흡을 언급했다. 천우희는 "작품에 여덟 명만 나오다 보니까 격 없이 친해진 것 같다. 서로 볼 꼴 못 볼 꼴을 다 보고 지냈다"라며 "저는 내향형 인간이라 그런지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는데 자꾸 밥 같이 먹자고 오더라"라고 떠올렸다. 박정민은 "저희는 너무 친해서 그랬다. 혼자 가만히 있게 놔두지 않았다"라고, 박해준은 "한 장소에서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보다 보니까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정이 많이 들었다. 저는 혼자 있고 싶은 줄 모르고 자꾸 밥 먹자고 불렀다. 죄송하다"라고 사과해 웃음을 더했다. 이주영 역시 "촬영 난도가 높은데 맨날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사람만 보니까 오히려 쇼에 몰입이 더 되더라. 배우분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의지했다. 이젠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다"라고 거들었다.

첫 시리즈물 연출에 도전하는 한재림 감독은 제작발표회 말미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 감독은 "제가 시리즈물 연출이 처음이라 한 번에 전 세계 분들에게 소개된다는 게 너무 떨린다. 여덟 배우분들의 연기가 너무나 훌륭했다고 생각하고, 전 세계 시청자들께 자신 있게 보여드릴 수 있는 연기라 생각한다. 저도 많이 기대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여덟 명의 연기파 배우의 호연과 스릴 넘치는 스토리를 선보일 '더 에이트 쇼'는 오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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