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알리·테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장악 '초읽기'...품질 논란은 '여전'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4.04.08 13:39

테무 이용자 지난달 42.8% 급증...알리, 887만명 기록해 2위 유지
저렴한 수수료 정책·TV 간접광고 활용 등 한국 시장 공략 박차
'초저가' 제품 일부 발암물질 범벅...업계 "KC 인증 등 안전성 검사 규제 없어"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한국 대표 /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제공

막강한 자본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 1위 쿠팡을 제외한 국내 이커머스 이용자 수 2위, 3위 자리에 각각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이름을 올렸다.

8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테무 국내 이용자 수는 2월 580만명에서 지난달 829만명으로 42.8%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3월보다 8% 증가한 887만명을 기록, 쿠팡(3087만명)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11번가와 G마켓은 각각 4위, 5위로 밀렸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최근 고객 선택 폭을 넓히고 저렴한 수수료 정책을 활용,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테무는 지난달 한국법인 웨일코코리아 유한책임회사를 선립하고, 인기 예능 TV프로그램 속 간접광고를 활용하는 등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알리 역시 최근 국내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사업계획서를 한국 정부에 제출했다. 연내 축구장 25개 규모의 대형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국내 판매자들이 판로를 확장하고 소비자와 접점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케이베뉴 수수료 면제 정책을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와 테무가 다양한 행사, 투자를 전개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플랫폼들의 약진이 지속되면 조만간 유의미한 결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중국 플랫폼들이 대대적인 광고와 초저가 공세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품질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인천본부세관은 최근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제품 가운데 96개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장신구에선 국내 안전 기준치보다 최소 10배에서 최대 700배에 달하는 카드뮴과 납이 검출됐다.

종류별로는 귀걸이 47개, 반지 23개, 목걸이 10개, 발찌 8개 순으로 나타났다. 플랫폼별로는 알리와 테무 관련 제품이 48개씩이다.

인천세관은 관계 부처와 협의해 유해 성분이 검출된 제품의 통관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해당 플랫폼에 판매 중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자가소비 목적으로 구매한 제품들은 KC 인증 등 안전성 검사 규제를 받지 않고 그대로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 전까지 소비자들 스스로가 중국 플랫폼에서 악세서리 등의 제품을 구매할 때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암물질 검출된 장신구 목록 / 인천본부세관 제공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