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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분기인데 목표 60% 넘겼다…HD한국조선해양 '수주 질주'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4.03.19 15:04

암모니아 운반선 24척 수주…친환경 선박 높은 기술력 주효
자회사 3곳 합산 도크 17개 보유…많은 물량 전략적 수주 가능
올 1분기 영업익 1669억원 전망…실적 개선 본격화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HD한국조선해양 제공

올해 국내 조선업계에서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 질주가 매섭다. 국내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도크를 보유하고 있어 더 많은 일감을 수주할 수 있으며,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고부가가치선박에서 기술경쟁력, 공정관리 노하우 등을 통해 중국 조선사보다 앞서있는 점이 주효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해양설비 1기 포함 총 72척을 수주했다. 87억5000만달러 규모로 연간 목표 135억달러의 64.8%를 달성했다.


그중 암모니아 운반선만 24척을 수주하며 높은 수주량을 기록했다. 암모니아 운반선은 무탄소 수소 경제가 대두되면서 최근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선종이다. 암모니아는 간단한 공정만 거치면 수소를 추출할 수 있어 유력한 장거리 수소 운반 수단으로 여겨진다.


암모니아 운반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선박으로 액화점이 영하 33°C인 암모니아를 대량으로 안전하게 운반하기 위해 높은 기술력과 대형 생산시설 등 필요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을 수주하는 등 친환경 선박 시장을 리드하는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수주 경쟁에서 앞선 것으로 관측된다.


선종별 선가 2억6500만달러인 고부가가치선 LNG 운반선도 지속 수주 중이다. 최근 수주한 LNG 운반선의 선가는 1척당 2억7000만달러(약3596억원)로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수주 질주에는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자회사 3곳을 바탕으로 막강한 생산시설을 갖춘 것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회사 3곳을 합산해 HD한국조선해양은 총 17개 도크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중공업(8개), 한화오션(5개)보다 많은 물량을 수주할 수 있다. 선종별로 도크가 다르기 때문에 자회사들의 전략적인 수주를 통해 생산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울산, 현대삼호중공업 전남 영암 등 조선소 위치가 분산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덜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 매출 5조6048억원, 영업이익 166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7% 상승,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3분기 690억원, 4분기 1611억원으로 지속 상승 중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환율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주요 자회사들이 대량 수주를 확보함에 따라 올해부터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미 3~4년 치의 일감을 확보해놨지만 이에 안주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중국 조선사들이 빠른 속도로 따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고부가가치선박 위주 수주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초격차 기술력이 확보가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국내 조선사들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반대로 중국은 풍부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위험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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