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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장인화호 출범…철강·미래소재 탄력받나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4.03.18 15:45

최대주주 국민연금 문턱 넘어…회장 취임 사실상 확정
정통 포스코맨·철강통으로 저조한 철강 부문 실적 회복 기대
리더십 교체에도 미래소재 투자 기조 이어갈 것
이사회 논란 관련 신뢰도 회복은 과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내정자./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내정자 선임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며 장인화호 출범이 무사히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철강 사업 강화와 더불어 친환경미래소재 투자에 대한 장 내정자의 미래 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2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회장 선임안을 최종 결정한다. 주총에서는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 재선임과 김준형 친환경미래소재총괄,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 등 사내이사 선임안도 함께 결정된다.


주총을 앞두고 강력한 변수였던 국민연금의 문턱까지 넘자 장 내정자의 회장 취임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 14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제4차 위원회를 열어 장 내정자 회장 선임에 찬성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피력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이에 대한 리스크를 떨쳐내게 됐다.


장 내정자는 경기고,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했으며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입사 후 35년 동안 포스코에서 근무한 철강통이다. 2018년 포스코 회장 선임 당시 최 회장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최후 2인으로 최 회장 체제에서도 철강부문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장 내정자 선임으로 포스코의 근간인 철강 부문 실적 회복이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내정자는 역대 포스코 회장들과 같은 서울대 공대 출신 철강통이다. 철강 부문에 오래 근무한 만큼 내부 신임미 투텁고,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과 철강부문장으로서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철강 시황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철강 부문은 글로벌 시황 악화로 전년 대비 20.9% 하락한 2조55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해 역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더불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집권시 외국산 철강재에 60%에 달하는 고관세 적용 가능성이 제기 되는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


친환경미래소재 등 신사업 실적 개선과 혁신도 요구된다. 지난해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이차전지소재 업계가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당분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친환경미래소재 사업에 힘을 실었던 수장이 바뀌며 신사업 부문에서 재정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회장 교체에도 친환경미래소재 투자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준형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은 "신임 회장은 전체적으로 이차전지 투자 속도를 조정할 필요가 없으며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서 앞으로 미래 성장산업으로 가져가겠다는 게 큰 방점"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에서 그룹의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주도했던 김준형 총괄이 포스코홀딩스로 자리를 옮긴 것 또한 전반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내부 안정화 또한 시급한 과제다. 최근 포스코그룹은 실적 악화와 더불어 사내·외이사들의 '초호화 이사회' 논란 등으로 내부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장 내정자가 소통에 유연한 리더십으로 알려진 만큼 내부 임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그 또한 이사회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신뢰도 회복이 과제로 꼽힌다.


한편, 이날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는 최정우 현 포스코그룹 회장의 이임식이 진행됐다. 최 회장은 이임식에 앞서 취재진에게 장 내정자가 철강 보국에서 소재 보국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포스코 최초 연임 임기를 완주한 회장으로 향후 3년간 포스코그룹 고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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