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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V 2년 연속 뒷걸음…텃밭 올레드도 경쟁 심화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4.03.07 15:09

글로벌 점유율 2년 연속 하락…출하량은 4위까지 밀려
올레드 TV도 하락세…올해 삼성전자 올레드 라인업 강화
TV 시장 지배력 약화로 웹OS 사업 확대도 부담확대 우려

모델들이 2024년형 LG 올레드 TV로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LG전자 제공

박형세 사장이 이끄는 LG전자 TV 사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년 연속 하락했다. 텃밭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등장 이후 지배력이 약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LG전자는 올레드 TV와 QNED TV '듀얼 트랙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그러나 주요 TV 제조사들이 해당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경쟁이 가열되면서 시장 지배력 회복에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의 매출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2021년 18.5%, 2022년 16.7%, 2023년 16.3%로 하락세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증가로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꺾인 것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에 이어 매출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중국 TCL이 바짝 쫓아오고 있는 양상이다. TCL의 점유율은 2021년 8%에서 2023년 10.7%까지 상승했다.


문제는 LG전자의 텃밭인 올레드 TV에서도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이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올레드 TV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시장 최강자를 자처하고 있다.


LG전자의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은 2021년 58.7%, 2022년 54.3%, 2023년 48%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레드 TV 시장에 뛰어든 지 2년 만에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올레드 TV 점유율은 출시 첫해인 2022년 6.1%, 이듬해 22.7%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디지틀조선TV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올해 TV 시장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올레드 TV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한다. 43·48·55·65·77·83인치 모델 등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사이즈를 다변화하고 종류를 늘리면 LG전자는 올레드 TV 시장에서 더 심한 경쟁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LCD(액정표시장치) TV인 QNED TV '듀얼 트랙 전략'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다만 경쟁사들도 앞다퉈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초대형 LCD TV 시장에서 기존 업체를 따돌리고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60.5%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90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30.4%, TCL이 17.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 또한 매섭다. TCL, 하이센스는 탄탄한 내수를 바탕으로 글로벌 TV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출하량 2위를 기록하던 LG전자는 2022년 TCL에게 자리를 내준 뒤 지난해 하이센스에게 마저 밀리며 출하량 4위로 떨어졌다.


박형세 사장은 지난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웹OS를 조 단위 매출로 키우겠다"며 가전을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LG전자의 TV 시장 지배력이 지속 약화되면 플랫폼 사업 확장에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박형세 사장은 지난 2019년 12월 HE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된 후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LG전자를 올레드 TV 세계 1위로 이끈 TV 전문가로 알려졌다.


최근 실적 둔화를 겪고 있는 TV 사업에서 2명뿐인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는 것은 LG전자가 박형세 사장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강점을 보이는 올레드 TV 점유율 회복과, 글로벌 TV 매출 증가를 박형세 사장의 최우선 과제로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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