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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수요 둔화를 극복하는 법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4.03.04 11:11

EV3·EV4 등 저가형 전기차 출시
제조사 할인 혜택 강화
구매·충전·중고차 판매 등 전 생애주기 통합 케어 제공

더 뉴 아이오닉 5./현대차 제공

수요가 주춤한 전기차 시장에 현대자동차그룹이 활력을 불어넣는다. 전기차의 높은 가격과 불안요소로 인해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에게 신차 출시, 할인 혜택, 전기차 전 생애주기에 걸친 통합 관리를 제공해 구매 욕구를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얼리어답터(가장 먼저 제품을 사는 소비자)에서 대중 소비로 전환되면서 아직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내연기관차 대비 비싼 가격, 각국 보조금 정책 축소 등으로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고 있어서다.


GM은 2035년까지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전략을 수정했으며, 포드도 120억달러 규모의 전기차 투자 계획을 연기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체 판매 차종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5년 뒤로 미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사이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 수요 둔화 후 도래할 전기차 시대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다. 


특히 신차 출시와 할인 혜택, 통합 관리 프로그램 등을 강화해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캐스퍼 일렉트릭, EV3, EV4 등 저가형 전기차를 연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내연기관차 대비 비싼 가격으로 인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를 겨냥하는 것이다. EV3·EV4의 가격은 국내에서 보조금 적용 시 3000만~4000만원대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분변경과 연식변경 모델에는 가격 인하 정책을 적용했다. 더 뉴 아이오닉 5는 상품성이 개선됐음에도 가격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5240만원부터 시작한다. 연식변경 모델인 2024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6는 기존보다 100만~200만원가량 인하됐다.


자체적인 차량 구매 혜택도 늘렸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는 최대 1310만원(차량 가격 할인 120만원, 월별 재고할인 최대 500만원, 정부 보조금 650만원, 가격 할인 비례 추가 보조금 40만원)의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적용될 시 할인 금액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EV페스타를 통해 EV6 300만원, EV9 350만원, 니로 EV 100만원의 제조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EV페스타를 통해 차량을 구매할 경우 EV6 롱레인지 2WD 19인치 모델은 정부 보조금 630만원, 제주 지자체 보조금 387만원, 제조사 혜택 300만원, 정부 추가 보조금 54만원을 반영한 3904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구매 시 할인 혜택뿐만 아니라 전기차 전 생애주기에 걸친 통합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객이 전기차를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게 돕는다. 현대차는 'EV 에브리 케어'를 통해 충전 크레딧 또는 홈충전기 지원(설치비 포함)으로 충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한다. 또한 중고차 잔존가치 보장으로 전기차 중고 시세에 대한 고객 걱정을 최소화하며, 차량 출고 후 1년 이내 전손사고 발생 시 신차 교환도 지원해 경제적 피해도 예방한다.


기아도 신차 구매 후 3년 이내에 기아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이 기존 차량을 중고차로 판매할 시 신차 가격의 최대 60%를 보장해 유예금 부담을 절감한다. 또한 신차 구매 시 기아 멤버스 포인트와 EV케어 포인트를 제공해 차량 충전 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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