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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남주 캐스팅, 잘못했다고 생각…매 순간 놀라웠다" (원더풀월드)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4.02.29 16:00

원더풀월드 제작발표회 / 사진: 디지틀조선일보DB

"처음에 캐스팅을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어떤 의미냐면 '김남주는 이럴 것'이라는 생각으로 캐스팅을 했는데, 정말 촬영할 때 매 순간이 놀라웠다. 대본을 해석하는 깊이는 물론, 그걸 되게 멋스럽게 표현한다.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연기를 보면서 매번 감탄하고, 리스펙트 했던 것 같다."

29일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새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극본 김지은, 연출 이승영·정상희)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이승영 감독과 배우 김남주, 차은우, 김강우, 임세미가 참석했다.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법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다. 이승영 감독은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고군분투가 아름답게 담긴 작품"이라며 "아름다운 대본과 아름다운 배우들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편집 과정을 거치며 이미 만족했던 그런 즐거움이 시청자들께도 고스란히 전달되면 좋겠다"라고 소개했다.

작품은 다소 비극적인 서사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원더풀 월드'라는 제목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묻자 이승영 감독은 "밤하늘이 굉장히 까말수록 별들이 빛난다. 내용이 비극으로 어둡지만, 인물들과 이들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충만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다 보시면 비극이라기보다는, 아름답다고 느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남주는 전 심리학 교수이자 작가 '은수현'을 맡는다. 가만히 있어도 빛이 나는 사람이었지만, 4번의 유산 끝에 간신히 얻은, 목숨보다 더 소중한 아들 '건우'를 사고로 잃었다. 사고를 낸 가해자는 반성하지 않았고 그녀와 그녀의 아들을 조롱했으며, 결국 복수의 칼날로 가해자를 처단함으로써 전과자가 된다.

'미스티' 이후 약 6년 만의 복귀이자, MBC 작품으로는 13년 만인 김남주는 "떨리고 긴장되지만 작업 자체가 재미있었다"라며 운을 뗐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강한 모성애가 저를 설득시켰다"라며 운을 뗀 김남주는 "저도 두 아이의 엄마인 만큼, 세상의 엄마들을 마음을 잘 대변할 수 있다면 이 작품은 성공적이지 않을까의 마음으로 도전했다"라고 전했다.

이승영 감독은 김남주 캐스팅에 대해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며 "극 중 배역에 가장 잘 맞았고, 그 섬세한 깊이를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김남주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라고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대본의 힘이 굉장히 강했기 때문에 6년 동안 칩거했던 배우를 다시 브라운관으로 부를 수 있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바로 전작인 '미스티'에서도 김남주는 살인사건의 용의자 역할을 맡았다. 전작에 이어 또다시 무거운 역할을 선택한 것에 대해 김남주는 "소재나 장르는 비슷할지 몰라도 제가 연기한 전작의 인물과 은수현은 정말 다르다. 각 인물의 차이에 주안점을 두었고, 정확히는 장르도 약간은 다르다. 이번 작품은 휴먼이 들어가 있다"라며 "저는 제가 잘하고 표현을 잘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르는 편인데, 제 마음에 훅 와닿은 작품을 만나게 됐고, 다른 사람에게 가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모성애를 표현한 작품이지만, 극 중 은수현은 아들을 잃게 되는 비극적인 서사를 겪게 된다. 이러한 캐릭터를 그리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김남주는 "촬영하는 동안 내용은 다소 비극적이고 슬펐지만, 제가 연기한지 30년이 됐다. 그 시간이 실제 김남주와 은수현의 마음을 분리시켜 주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것 같다. 실제 김남주라면 상상하기도 싫은 비극이지만, 엄마들의 마음을 잘 대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점이었던 것 같다"라고 전해 궁금증을 더했다.

차은우는 심장은 약했으나 강한 마음을 가졌던, 미스터리한 인물 '권선율'로 분한다. 늘 죽음에 가까웠던 삶을 살며 반드시 살아남아 자신처럼 아픈 아이들을 치료해 주겠다는 꿈을 지녔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그 꿈도 박살 났다. 그에게 남은 것은 세상에 대한 증오뿐이다. 차은우는 자신의 캐릭터 관전 포인트로 "감정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굉장한 아픔과 상처가 있는 친구인데, 회를 거듭할수록 여러 가지 비밀들이 조금씩 파헤쳐 지게 된다"라고 소개했다.

전작인 '오늘도 사랑스럽개'에 이어 바로 MBC 작품으로 약 2개월 만에 돌아오게 됐지만, 그때와는 확 달라진 분위기를 예고했다. 파격적인 변신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묻자 차은우는 "딱히 변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 '원더풀 월드'의 대본을 봤을 때 선율이가 가진 상처와 아픔을 표현해 보고 싶었고, 그걸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에 '선율이'로서 잘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외적인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거친 삶을 선택한 만큼, 겉으로 보일 때 운동도 조금 더 열심히 했고 옷이나 머리 스타일 같은 경우도 정돈되지 않은 듯한 모습으로 수정을 거의 안 보기도 했고, 조금 더 무심한 느낌으로 표현해 보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승영 감독은 "차은우 배우를 캐스팅하기 전 미술 감독님이 캐릭터 스케치를 해주셨는데, 그 스케치가 정말 차은우 배우와 닮아있었다. 대본에서 딱 상상할 수 있는 이미지를 가진 배우"라고 설명을 덧붙여 캐릭터와 착붙 열연을 보여줄 차은우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수현의 남편으로 전 기자이자, 현 보도국 국장인 '강수호'를 맡은 김강우, 수현의 친자매 같은 동생 '한유리' 역의 임세미 등이 가세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승영 감독은 먼저 김승우 캐스팅과 관련해 "김남주 배우와 합이 잘 어울리는 배우를 고민했다. 굉장한 순애보로 나오는데 그런 것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고, 김남주 배우와도 함께 오랫동안 고심해서 모시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세미 배우는 저희 드라마 소재가 비극적인 측면들이 있지만, 극에 활기를 더하는 역할이라 에너지가 건강한 배우가 필요했는데 딱 적합한 인물이었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끝으로 김남주는 "지난 6월부터 시작해 8개월 동안 연기자들, 감독님, 스태프분들까지 온 성심을 다해 작품을 완성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함께 공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승영 감독은 "촬영을 하면서 김남주 배우께 작품을 자주 하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아직 시청자분들이나 국민들은 김남주를 다 보지 못한 것 같다. 더 많은 장점과 달란트를 가진 분이라 더욱 자주 보고 싶다"라며 김남주의 연기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MBC 새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는 오는 3월 1일(금)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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