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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3위 굳힌 현대차…"미래 전기차 시대 1위 잠재력"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4.02.19 16:51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업체 3위 등극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강화로 대세 흐름 탑승
전기차 개발도 지속해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 리드 기대

현대차·기아 양재본사./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3위 완성차 제조사 지위를 공고히 했다. 고부가차종 비중을 확대하며 양과 질 모두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차는 전기차 리더십 강화와 신기술 투자 확대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지난해 총 730만4000대를 판매하며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업체 판매량 3위에 등극했다. 미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를 달성하는 등 주요 시장에서 견조한 판매 실적을 올린 것과,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강화로 전기차 성장세 둔화에 유연하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4위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639만9000대)와의 격차를 2022년 68만8000대에서 2023년 90만5000대로 벌렸다. 업계에서는 1위 토요타(1123만3000대), 2위 폭스바겐그룹(924만대)과 함께 글로벌 완성차 업체 톱 3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현대차의 올해 누적 판매량 1억대 돌파도 확실시됐다. 현대차는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9702만6331대를 판매했다. 올해 판매 목표가 424만3000대인 것을 감안하면 연내 1억대 판매를 달성할 전망이다.

기아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기아 제공

'반짝' 상승세 아냐…하이브리드로 전기차 성장세 둔화 대응


현대차그룹이 2년 연속 글로벌 3위에 오르자 '반짝' 상승세라는 우려가 쏙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아우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주목한다. 현대차·기아는 주력 차종에서 하이브리드화를 이룬 상태다. 팰리세이드·셀토스 등 남은 차종도 하이브리드화할 계획이다.


전기차 포트폴리오만을 가지고 있는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 성장률이 둔화되면 수익성에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반면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기에 전기차 전환기를 버틸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2%로 테슬라(9.2%) 보다 높게 나타났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현대차 제공

'위기'가 곧 '기회'…쉼 없는 전기차 개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차 대세 흐름에 탑승했지만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GM·포드·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전환 계획을 재검토하는 가운데서도 현대차는 기존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 수요 둔화후 찾아올 전기자 성장 시점을 준비하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전기차가 너무 빨리 보급되다 보니 문제점에 대해 제대로 대응할 시간이 없었다"며 "전기차 숨 고르기 기간은 미비한 부분을 보충할 시간이 될 것이며, 현대차그룹이 지속해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면 내년 이후 전기차 시대가 다가올 때 본격적인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차·자율주행·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등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인수하며 수소 사업 관련 역량을 한곳으로 집결했다. CES 2024에서 밝힌 것 같이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소 생태계 실현을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현대차의 리더십을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내연기관차 패스트 팔로워를 넘어 다가오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리드할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예측이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제네시스 제공

현대차 미래 전략글로벌 신용평가사도 긍정 평가


현대차그룹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졌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무디스와 피치의 신용등급 평가에서 신용등급이 각각 A3, A-로 상향됐다.


피치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예상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의 전동화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평가하며 신용등급 'A등급'에 걸맞은 마진과 글로벌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필수 교수는 "제네시스의 강세와 신흥 시장 발굴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2위로 치고 올라갈 기대감이 높다"며 "반값 전기차 화두로 가성비를 높이는 작업과 앞으로 본격화될 하이브리드차와의 전쟁을 잘 버티면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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