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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은 쉬고, 총수는 뛴다…설 연휴도 미래전략 고민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4.02.08 11:22

설 연휴 전후 임직원 휴가 사용 독려
이재용, UAE·말레이시아 방문…뉴삼성 구상 박차
최태원·정의선·구광모, 경영 구상 전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뉴스1

설 연휴를 앞두고 총수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임직원들에게는 연휴 전후로 휴가 사용을 권장했으나,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총수들은 미래 전략과 경쟁력 강화에 몰두할 전망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설 연휴 전후로 임직원들에게 휴가 사용을 독려했다. 삼성전자는 필요에 따라 연차 휴가를 자유롭게 쓰게 했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자율적으로 명절 전후 휴무일을 가진다. LG전자는 설 연휴 전후인 7·8·13일을 권장 휴가로 운영한다.


4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연휴에 임직원 휴가는 독려하지만 총수들의 경영 행보는 쉼이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는 현장 경영을 이번 설에도 이어간다. 이 회장은 지난 6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세기편으로 출국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말레이시아 등 중동과 동남아 국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1심 재판 무죄 선고 이후 첫 공식 행보다.


지난해 추석에는 사우디 네옴시티 공사 현장 점검 및 이집트·이스라엘 사업장 등을 방문했다. 이번 설 연휴에는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만큼 뉴삼성에 대한 구상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설 연휴 이후에 있을 글로벌 행보를 준비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설 연휴 이후 독일 경제사절단,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등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을 낼 수 있다"며 "모두가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우리의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밝힌 만큼 그룹의 혁신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공식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에 전념한다. 특히 전동화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역량을 키우기 위한 방안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신년회에서 무한 경쟁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생존하기 위한 화두로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와 '지속 성장'을 제시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최대 실적을 세우며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으나 이에 안주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미래 사업 진행 현황과 투자와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경쟁력 강화도 적극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예년처럼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경영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평소 구성원들에게 바쁘더라도 몸과 마음을 비워내는 휴식이 있어야 미래를 위한 채움에 몰입할 수 있다며 재충전의 시간을 강조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최고의 고객경험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차별적 고객가치를 내세운 미래 구상에 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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