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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1인 선정 D-1…포스코 회장 수난사 끊을까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4.02.07 15:44

민영화 이후 회장들 임기 채우지 못하고 사퇴
최정우 회장, 패싱 논란 및 초호화 이사회로 경찰 수사
차기 회장, 실적개선 및 내부 소통 숙제

서울 강남구 포스코 사옥./뉴스1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최종 1인 발표를 앞두고 포스코 회장 수난사가 재조명되며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풍에 시달리던 포스코가 이번에는 회장 선임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불거지며 삐거덕 대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 속에 선임된 차기 회장이 수난사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8일 차기 회장 후보 최종 1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파이널리스트로 오른 후보는 총 6명이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최종 1인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후추위의 신뢰도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들이 이른바 '초호화 이사회'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공정성과 신뢰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현재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7명 전원은 업무상 배임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신뢰도를 잃은 후추위를 통해 선임된 차기 회장도 논란을 피해 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회장의 수난사는 역사가 깊다. 포스코는 공기업으로 시작해 2000년 10월 민영화에 성공했으나, 민영화를 추진한 유상부 회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한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뒤이어 이구택 회장이 선임됐으나 이명박 정부 출범 후 1년 만에 사퇴했다. 정준양, 권오준 회장 모두 정권이 바뀌자 자리에서 내려왔다.


최정우 현 회장은 연임 레이스를 무사히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달 이사회까지다. 다만 최 회장도 외풍을 피해 갈 순 없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각종 행사에서 제외되는 '패싱 논란'에 시달렸으며, 초호화 이사회 관련으로 후추위 사외이사들과 함께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선임된 차기 회장은 어수선한 내부를 정리해야 할 숙제를 떠안게 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실적 악화와 여러 논란으로 내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상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77조1270억원, 영업이익 3조5310억원을 거뒀다. 철강 시황 악화와 미래소재 부문 실적 저조로 인해 전년 대비 각각 9%, 27.2% 감소했다. 올해도 철강 시황 둔화가 예상되기에 수익성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최 회장이 낙점한 미래 먹거리인 미래소재 사업도 실적 개선과 혁신이 필요하다.


차기 회장은 포스코의 근간인 철강과 신사업을 모두 아우를 수 있어야 하며, 내부 소통에도 유연한 리더십이 요구된다. 최 회장이 내·외부에서 지적받았던 것이 철강업을 등한시한 것과 노조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기에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피력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KT 최고경영자(CEO) 인선 과정에서 반대 입장을 밝혀 인선 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국민연금 사옥을 방문해 "회장 선임에 즉각 개입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이 최 회장의 3연임에 관해 앞서 제동을 건 바 있기에 최종 1인에 대한 입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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