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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아모레, 지난해 실적 '뒷걸음질'...중국·면세 부진 탓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4.02.01 10:34

양사, 중국 사업 부진에 영업익 급감
증권가도 투자의견·목표주가 '줄하향'
LG생건·아모레, 글로벌 사업 영역 확장으로 실적 개선 '시동'

아모레퍼시픽(왼쪽)과 LG생활건강 본사 / 각 사 제공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냈다. 중국 시장과 면세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증권가도 눈높이를 낮췄다. 두 회사는 글로벌 마켓 다변화에 집중해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1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4870억원으로 전년 보다 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8048억원으로 5.3%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뷰티 사업 매출은 2조 8157억원, 영업이익은 14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2.3%, 52.6% 감소했다.

국내 내수 채널은 성장했지만, 중국 수요 약세로 주요 채널 매출이 줄었다. 특히 면세 및 중국 매출이 두 자릿 수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중국향 채널 매출 하락 및 해외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줄었다.

생활용품(HDB) 사업 역시 수익성이 악화했다. 지난해 HDB 매출은 2조18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줄었고, 영업이익은 1253억원으로 34% 감소했다. 내수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위축 및 해외 사업 변동성 확대로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믹스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했다.

리프레시먼트(식음료) 부문은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1조8070억원, 영업이익은 2153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4%, 1.4% 각각 오른 수치다.

주요 브랜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음료 소비 둔화로 매출이 감소했다. '코카콜라 제로', '몬스터 에너지', '파워에이드' 등 주요 브랜드의 성장세는 지속됐으나 비우호적 날씨와 경기 둔화로 인해 음료 소비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원부자재 등 원가 부담 지속으로 감소했다.

LG생활건강 측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며 "중국향 수요 약세로 뷰티 수익성이 하락하고, 해외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 4조213억원, 영업이익 15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44.1% 각각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면세 매출 감소로 전년 대비 14.4% 줄어든 2조21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은 아시아 지역 매출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5.5% 하락한 1조391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채널 효율화 및 재고 축소 활동 등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하락한 여파가 컸다.

그럼에도 미주 지역과 EMEA 지역 성장세가 돋보이며 부진한 실적을 일부 만회했다. 미주 지역은 전년 대비 58%의 매출 증가했고, EMEA 지역에서는 진출한 모든 브랜드가 성장하며 전체 매출이 62%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주요 자회사들은 전반적으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마케팅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Grow Together'의 경영 방침에 따라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의 경영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뒷걸음질 치면서 증권가도 눈높이를 낮췄다. DB금융투자는 LG생활건강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 주가는 기존 36만원에서 32만원으로 하향했다.

신한투자증권도 기존 32만 원에서 29만원으로 목표가를 조정했고 NH투자증권은 36만원에서 33만원으로 목표가를 내렸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 모든 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화장품 부문 체질 개선 비용이 발생했다"며 "소비 경기 둔화, 추운 날씨 영향으로 음료 부문 실적도 예상에 비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중국 시장에서 저조한 성과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다며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종전 17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췄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일본·미주·유럽 및 중동의 매출은 각각 두 자릿수 성장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이 크게 부진했다"며 "설화수, 려 등의 매출이 감소해 손실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것은 물론 북미, 유럽 등 신시장 안착을 통해 글로벌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생건은 중국 내 럭셔리 브랜드 후와 오휘, 숨 등 화장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변화된 중국 시장과 소비자에 맞는 제품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북미, 동남아, 일본 지역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코스알엑스를 활용, 시장 다변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코스알엑스의 고유한 역량을 더욱 극대화하면서도 아모레퍼시픽이 가진 비전과 사업 관리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고객이 사랑하는 매력적인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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