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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강행 '포스코 후추위'…차기 회장 신뢰도는 영향 없나?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4.01.23 15:53

후추위, '초호화 이사회' 논란으로 신뢰도↓
유력 내부 후보들도 후추위와 함께 이사회 동행
후추위의 신뢰도 하락, 차기 회장에게도 영향 있을까 우려

포스코센터./뉴스1

이른바 '초호화 이사회'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절차를 지속하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계속된 논란으로 신뢰도를 잃은 후추위에 '국민 기업'이라 할 수 있는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결정권을 줘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후추위의 신뢰도 하락 문제가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사내·외 이사 등 16명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6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캐나다 이사회에서 6억8000만원가량의 비용을 썼다. 사규에 따르면 이사회 비용은 포스코홀딩스가 부담해야 하지만 이를 자회사가 나눠 부담한 것이 업무상 배임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2019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백두산 관광과 골프 라운딩 등을 즐긴 의혹도 받고 있다. 또한 일부 사외이사들은 현직 교수이기에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문제는 캐나다 이사회에 동행한 사외이사 7명이 모두 후추위에 소속됐다는 것이다.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유력 내부 후보로 거론되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다수의 사내이사들과의 호화 이사회를 즐긴 것은 공정성과 신뢰성에 금이 가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래픽=디지틀조선TV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후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 선출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


후추위는 24일 7차 회의를 열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숏리스트를 확정한다. 이어 이달 말께 심층면접대상자를 확정하고 내달 중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확정된 차기 회장 후보군은 내부 후보 6명, 외부 후보는 12명으로 총 18명이다. 


재계에서는 리스크가 증폭하면서 차기 회장 내·외부 후보 모두 큰 부담을 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이사회에 동행한 내부 후보가 회장으로 선임될 경우 사법 리스크가 포스코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사회에 동행하지 않은 내부 후보도 후추위·이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명확한 소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포스코 경영진이 사외이사들과 유대 관계를 다져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은 현재 사외이사가 맡고 있으며 인원도 사내이사(5명)보다 2명 더 많아 사외이사의 힘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후보는 자격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포스코는 4대 회장인 김만제 전 경제부총리를 제외하면 전통적으로 내부 인사가 회장 자리에 올랐다. 철강업이 근간인 회사이기에 철강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 출신을 선호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입건이 되고 유죄가 확정되기까지 최소 1년은 걸리기에 후추위가 절차를 강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뢰성과 공정성은 이미 한 번 깨졌다. 추후 누가 회장이 되든 논란에서 자유롭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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