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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열두번째 생일을 한국에서"…매튜 본의 韓사랑 잇는 팀 '아가일' [종합]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4.01.18 13:30

사진: 디지틀조선일보DB

내가 쓴 소설 속의 주인공이 현실에 있다면. 이런 흥미로운 상상에서 시작된 코믹 스파이 영화가 매튜 본 감독의 손에서 탄생했다. 여기에 영화 '저스티스 리그' 속 슈퍼맨, 드라마 '위쳐' 시리즈 등에서 판타지적 캐릭터를 소화한 헨리 카빌, 영화 '쥬라기 월드' 시리즈 히로인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아이언맨2', '조조 래빗' 등에서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샘 록웰이 뭉쳤다. '킹스맨'의 뒤를 이을 스파이 영화의 새 장, '아가일'이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영화 '아가일'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려 배우 헨리 카빌,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샘 록웰이 참석했다.
'아가일'은 자신의 스파이 소설이 현실이 되자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작가 '엘리'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현실 속 레전드 요원 '아가일'을 찾아가는 액션 블록버스터.

이날 내한 기자간담회에는 매튜 본 감독이 건강 문제로 불참, 세 배우만이 자리했다. 지난 2018년 내한한 경험이 있는 헨리 카빌은 "다시 오게 돼서 너무나 기쁘다. 올 때마다 기쁜 시간을 보낸다. 프레스 투어를 하다 보면 아름다운 국가를 다 볼 수 없다는 게 안타깝기도 한데 다시 와서 탐험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와 샘 록웰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브라이스는 "평생 한국을 오고 싶어서 살았다. 며칠이지만 딸도 함께 왔다. 딸이 열두 번째 생일을 한국에서 맞게 됐다. 한국에 오게 돼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영화 업계와 제작자, 감독님들을 존경한다. 이들은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 보니 보지 못한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 그런 도전 정신으로 똘똘 뭉쳐있는 것 같다"라며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샘 록웰 역시 "한국에 재능 있는 영화 감독님들이 많아서 영화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한국에 오게 된 것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매튜 본 감독은 '킹스맨' 시리즈로 큰 흥행을 이끌었다. 그런 그가 새로 내놓는 작품 '아가일'에 대한 글로벌 관객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런 매튜 본 감독과의 협업 소감을 묻는 말에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제 커리어의 완전 초반 때 오디션에서 감독님을 만났다. 정말 독창적이고 새로운 일을 하는 분이고 익사이팅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이 프로젝트는 어느 날 감독님이 스크립트를 이메일로 보내주셨다. 제가 가진 모든 기대를 뛰어넘는 프로젝트였고, 믿을 수 없는 여정이 담겨 있었다"라고 말했다.

헨리는 "제 커리어 초반 때의 영화 '스타더스트'라는 작품을 감독님과 함께했었다. 그때도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었는데, 이번에 '내가 미친 아이디어가 있어. 헨리 네가 플랫탑 헤어스타일을 하게 될 텐데 나를 믿어줘'라고 하셨다. 저는 그 말을 믿고 여기까지 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매튜 본 같은 사람에게 저를 완전히 맡기는 건 쉬운 결정이었다. 어마어마한 사람이고, 제 커리어가 개발되면 될수록 감독님과 더 많은 작업과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라고 감독을 향한 신뢰를 전했다.

샘 록웰은 "제가 '킹스맨'을 보고 감독님을 쫓아다녔다. '이 감독이 누구냐' 하면서 만나고 싶어 했다"라며 "이후 시간이 지나 스크립트 리딩을 해달라는 전화가 왔다. 매튜 본 감독은 아주 와일드하고 열정이 충만한 분이다. 제작비도 본인이 다 대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일하는 감독"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 중 헨리 카빌과 샘 록웰은 스파이로 변신했다. 헨리 카빌은 엘리가 쓴 소설 아가일의 주인공 '아가일' 역을, 샘 록웰은 표적이 된 엘리를 돕는 현실 세계의 실력파 스파이 '에이든' 역을 맡아 각각 다른 스타일의 스파이 액션을 그려낸다.

'킹스맨'에서 댄스를 연상케 하는 액션신을 연출했던 매튜 본 감독은 이번에도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담았다. 이를 직접 소화해야 했던 두 배우는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샘 록웰은 "헨리와 함께 탭 댄스를 했다. 몇 개월을 훈련했다"라며 "제 나이가 쉰세 살이 되니까 '이러다 죽는 거 아니야' 싶기도 했다. 마라톤처럼 장기적으로 (연습을) 해야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헨리 카빌은 "저는 샘 록웰 배우처럼 (춤추는) 끼가 충만하지 않다. 액션이나 무술 안무를 잘 즐기려고 했고, 스타일이 있어서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스턴트 팀이 훌륭해서 함께 하는 게 영광이었다. 저도 새로운 경험이었기 때문에 기쁘게 (액션을)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스파이 소설 작가로 살다 의문의 세력에 쫓기며 생명을 위협받는 '엘리'를 연기한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그는 자신이 쓴 소설의 주인공 아가일과 현실의 스파이 에이든 중 한 명을 택하자면 누구를 꼽고 싶은지 묻자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사악한 질문 같다"고 운을 뗀 그는 "실제로 '아가일'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점이 판타지와 현실이 모두 담겨있다는 거다. 새로운 장르는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저는 이상의 스파이, 현실의 스파이 모두 동일하게 좋다"라며 현답을 내놨다.

앞서 매튜 본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아가일'의 속편과 관련해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헨리 카빌은 "작품이 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매튜 본 감독에게) 어떤 스토리일지 들어봤는데 흥미롭더라. 저도 기대가 된다"라고 귀띔했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속편을 위해서는 관객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한 지지와 서포트를 해주고 싶으시면 영화관에 와서 봐주시는 게 좋은 사인이 될 것"이라며 "우리 영화는 순도 100% 오락 영화다. 속편을 보고 싶으시면 영화관으로 와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영화 '아가일' 팀은 오늘(18일) 레드카펫 쇼케이스를 열고 국내 팬들과 만나며, '아가일'은 오는 2월 7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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