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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이사회 논란 '포스코 후추위', 내·외부후보 확정…선출 절차 지속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4.01.17 15:03

내부 6명, 외부 12명 롱리스트 확정
후추위 사외이사, 초호화 이사회 논란으로 입건
신뢰성 잃은 후추위에 선임 절차 맡겨도 될지 의문 제기

포스코센터./뉴스1

이른바 '초호화 이사회'로 논란이 일고 있는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가 내·외부 롱리스트 후보자 18명을 확정했다.


후추위는 17일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6차 회의를 열었다.


이번 후추위에서는 지난 제5차 회의에서 외부 평판조회 대상자 15명에 대한 조회결과를 회신 받아 심사를 진행했다. 이중 외부 롱리스트 12명을 결정했으며, 추가 심사를 통해 지난 5차 회의보다 한 명 줄어든 내부 롱리스트 6명 등 롱리스트 18명을 확정했다.


후추위는 이날 확정된 롱리스트 18명에 대해 외부인사 5인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자문단'에 자문을 의뢰했다.


자문단은 후추위에서 제공하는 롱리스트에 속한 후보자들의 자기소개서, 평판조회서 등을 토대로 차기 회장 후보 5가지 자격요건에 맞춰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기 회장 후보의 자격요건으로는 ▲경영 역량 ▲산업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진실성·도덕성이 있다.


후추위는 "자문단은 후추위와 독립해 후보들의 산업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추위는 자문단 평가결과를 반영해 오는 24일 7차 회의에서 숏리스트를 결정하고, 이달 말까지 심층면접대상자인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022년 3월 2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포스코홀딩스 제공

한편 '초호화 이사회'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후추위에 대해서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사내·외 이사 등 16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8월 6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캐나다 이사회에서 6억8000만원가량의 비용을 지출했다. 사규에 따르면 이사회 비용은 포스코홀딩스가 부담해야 하지만 이를 자회사인 포스코에서 상당 부분 부담한 것이 업무상 배임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부 사외이사들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후추위에 '국민 기업'이라 할 수 있는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선임 과정을 맡겨도 될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 선임 단계부터 투명성과 공정성을 내세운 후추위의 다짐과 정반대로 후추위 소속 사외이사들이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르며 신뢰성을 해쳤다는 평가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후추위는 선임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다.


후추위는 초호화 이사회에 관해 "최근 언론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심심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포스코그룹의 새 회장 선출을 위한 엄정한 심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후추위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KT 역시 회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이어지며 국민연금의 반대에 부딪히자 CEO 인선 이사진을 새로 구성한 바 있다.


또한 내부 후보자가 아닌 외부 후보자로 차기 회장의 무게 추가 기울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내이사 등으로 구성된 내부 후보자들은 후추위와 함께 초호화 이사회에 동석했기 때문이다. 최정우 현 포스코그룹 회장을 후보에서 제외하며 논란에 정면돌파한 후추위가 이번에도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내부 후보자가 아닌 외부 후보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내부 후보자로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을 거론하고 있으며, 외부 후보자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등을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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