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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행복해지기 위한 효린X보라의 방법, 씨스타19[인터뷰]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4.01.16 17:54

사진: 클렙엔터테인먼트 제공

추억의 한편에 자리할 줄 알았던 반가운 이들이 돌아온다. 무려 11년 만에 돌아온 씨스타19다. 씨스타19는 언니 라인인 효린과 보라가 뭉친 씨스타 유닛으로, 성숙한 무드가 담긴 'Ma Boy', '있다 없으니까'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런 이들이 11년 만에 더 깊어진 감정으로 리스너를 찾는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컴백을 앞둔 씨스타19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취재진을 맞이한 효린과 보라는 "이런 자리가 오랜만이라 재밌다"라며 이제서야 컴백이 실감 나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2017년 씨스타가 공식적으로 해체한 후 다시 뭉칠 날을 고대했다는 두 사람은 씨스타가 아닌 씨스타19로 돌아오게 된 이유를 전했다. 효린은 "엄청나고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 보다 씨스타 해체 이후로도 멤버들과 만남이 많았다. '언제쯤 같이 무대할 수 있을까'하는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마침 보라 언니도 작품이 끝난 상태였고, 저도 콘서트가 끝난 와중에 시기가 잘 맞았다"라며 "씨스타19 할 때는 데뷔한 지 얼마 안 돼서 바빴을 때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으로 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이렇게 뭉쳐도 재밌겠다 싶었다. 달라진 모습으로 성숙해진 모습으로 (우리의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다"라고 재결성 소감을 언급했다.

효린은 전 소속사를 떠난 후 1인 기획사 브리지를 설립하고 독자 행보에 나섰다. 이후 솔로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굳힌 그는 지난 2022년엔 걸그룹 컴백 오디션 '퀸덤2'에 출연하며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후배 그룹들을 보면 부럽기도 했다고 말한 효린은 "실감이 잘 안 난다. 너무 오랜만이라 설레기도 한다. 저는 혼자 활동하다 보니까 그룹으로 하는 친구들 보면 '우리도 한 시끌벅적했는데' 싶기도 했다. 이렇게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보라는 팀 해체 후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뮤지컬을 전공했던 그이기에 연기자로 전향하는가 싶었으나, 줄곧 무대가 그리웠다고 말했다. 보라는 드디어 가수로서 무대에 서게 되니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씨스타19로서 무대에 선지 11년이 지났기 때문에 걱정도 컸다. 저 같은 경우는 최근 6~7년 동안 연기만 했다. 제가 연기만 하고 싶어 했던 건 아니다. 항상 가수에 대한 생각이 많았고 멤버들에게도 무대를 너무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었다. 항상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이런 보라의 바람 덕에 시작된 게 씨스타19 컴백이다. 효린은 "언니가 '무대 하고 싶다'는 말에 씨스타19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가 무대에 서고 싶어 했기 때문에 이번 활동을 통해 언니가 행복과 만족감을 느끼면 좋겠다. 엄청난 결과보다도 활동을 마쳤을 때 '우리 잘 해냈다. 이 선택 잘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라며 끈끈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일적으로 협업한 소감은 어땠을까. 씨스타 활동 시절엔 주어진 일을 소화하기에만 바빴었다는 두 사람은 이제서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앨범을 채워가는 재미를 알았다. 보라는 "저희 둘은 예전보다 훨씬 합이 좋았다. 그때는 어리기도 했고 회사에서 '이렇게 하자' 하면 '네' 하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끼리 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번에 해보니 둘이 통하는 게 많더라"라고 웃어 보였다.

효린은 "씨스타라는 그룹은 저희 만의 특별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 하나가 관계다. 단순히 일로서 만난 관계가 아니라 마음까지 공유가 잘 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너무 바쁘고 일도 많아서 주어진 것만 하기에도 급급했다. 여유가 없었다. 지금은 작업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씨스타 활동 때보다도 말이 더 잘 통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씨스타19는 신곡 'NO MORE'로 유닛 데뷔곡 'Ma Boy'를 잇는 노래다. 11년 전엔 'Ma Boy' 이후 '있다 없으니까'로 20대 초반의 애틋한 이별곡을 들려줬다면, 이번엔 어른의 이별을 담았다. 효린 "'Ma Boy'에 이어서 나온 '있다 없으니까'는 사랑 후에 이별을 해서 아파하는 감정을 감당하지 못하는 내용이었다. 이번 타이틀곡 'NO MORE(MA BOY)'는 '이별? 그래 알았어 너는 또 가는구나'이런 느낌이다. 살면서 여러 번 이별을 경험하게 되지 않나. 이제는 잘 가라 하면서 쿨하게 되는 느낌을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보라는 "생각해 보면 그때(씨스타19) 때는 절절했다. 어느 정도는 질척인 것 같기도 하다.(웃음) 당시에는 곡에 공감하면서 했다기보다 최대한 그때 표현할 수 있는 만큼 표현을 했다. 이제는 더 공감이 되고 이해력이 생긴 느낌이다. 이 정도 나이가 되고 옛날 무대를 봤을 때 '저 때 뭘 안다고 저런 표정을 지었지' 싶었다. 그때는 내가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어른인 척을 하고 있는 거였다"라며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오랜만에 내놓는 신보인 만큼 고민도 많았다. 앨범 기획부터 콘셉트, 가사 등 무엇 하나 두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컴백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겠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있었다.

효린은 "전반적으로 고민이 많았다. 콘셉트, 가사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언니와 저는 '이 노래로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뭘까' 고민이 많았다. 'Ma boy'와 '있다 없으니까'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도 있었다. 또 음악 시장의 흐름이 너무 빨라서 그 흐름을 무시하고 우리 색깔만 가져갈 수는 없으니 적절히 잘 가져가면서 그리웠던 씨스타19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그간의 고민을 전했다.
씨스타19는 한창 활동 중인 4, 5세대 아이돌 후배들과 맞붙게 됐다. 이달에만 (여자)아이들, 있지, 엔믹스, 라이즈 등이 컴백하거나 컴백을 앞두고 있다. 보라는 "저희가 대결을 해야 하나요?"라고 되물었다. "대결을 할 생각으로 나오는 건 아니다. 다만 후배들과 교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재밌을 것 같기는 하다. 집에서도 챌린지를 혼자서 한다. 다른 아이돌들이 챌린지 올려놓은 거 보면 눈으로 보고 따라 해보곤 한다."

효린 역시 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챌린지를 언급하며 선배로서의 부담감을 언급했다.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부담이다. "챌린지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이 친구들의 노래에 춤을 잘 춰서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 부담감이 생기더라. 내가 해주는 게 과연 도움이 되는 걸까 하는 마음이 있더라.(웃음)"
씨스타19는 이번 활동으로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을까. 가장 하고 싶은 일로 팬들을 만나는 것을 꼽은 두 사람. 이어 효린은 "보라 언니 안 다치는 것. 그리고 저희를 기다렸던 분들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래도 듣고 싶은 말은 '맞아 씨스타19였지'하는 말이다. 저희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고 있다는 반응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보라는 "전에는 씨스타든 씨스타19든 노래가 나오면 편하게 들어주셨지 않나. 이번 노래도 그래주시면 좋겠다. 저희 노래를 즐기셨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덧붙였다.

한편, 씨스타19의 11년 만의 새 앨범 'NO MORE(MA BOY)'는 오늘(16일) 오후 6시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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